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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의 정권 헌납과 '경로의존의 덫' 인질 윤석열

홍준표 해촉, 싸움꾼 검사 출신다운 뺄셈 정치

by 풍천거사


'경로의존의 덫’이라는 아주 더러운 법칙이 있습니다.


경로의존(path dependency), 한번 경로가 결정되고 나면 경로 이용의 타성과 경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시스템의 관성 때문에 경로를 바꾸는 게 매우 어려워지는 현상입니다.


김영삼의 상도동계는 헌정 사상 최초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무능한 보수 정치세력이었습니다. 김영삼은 보수대통합이라는 거짓 프레임으로 3당 야합의 주역이 됐고, 대선 후보 투쟁으로 노태우 대통령을 레임덕에 몰아 세우더니,

집권하자 민주산악회 정권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정가에서는 군화가 물러나니 등산화가 몰려 왔다는 조롱과 멸시가 회자됐죠.


결국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프레임으로 보수 내 정적 죽이기에 전념했고, 김종필과 박태준 총재도 천하의 개쓰레기로 둔갑시켰습니다. 김영삼이 포철 신화의 영웅보다 나은 게 뭐가 있습니까? 오히려 IMF라는 전대미문의 국난을 자초한 장본인 아닙니까?


평생을 투쟁으로 점철된 싸움꾼이다보니 '경로 의존의 덫'을 벗어날 수 없었던 거죠. 막판에는 이회창 같은 지 잘난 맛에 도취된 정치 초보와 추접한 감정싸움만 일삼는 막장 드라마 찍다가 김대중 패거리에게 정권을 헌납하게 됩니다.


검사는 싸우는 직업입니다. 이재명과 같은 중대 범죄 피고인과 싸워야 하고, 이미선과 같은 사익 부족주의 판사들과도 싸워야 합니다.


싸움은 뺄셈의 정치학입니다. 누군가를 제거해야만 자신이 사는 거죠. 처절한 정글의 법칙이 작동하는 지옥 같은 삶의 지배를

받습니다.


검사는 피아 구분이 확실합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와 증언을 해주면 아군이고, 자기와 다른 이야기를 하면 적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하수인 김기현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시켰네요. 홍준표가 옳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 시정보다 여의도 정치판이나 기웃거리니 사나운 꼴 당해도 싸죠.


하지만 이건 아니죠. 자신과 다른 말을 한다고 공개 망신을 주다니요? 상임고문은 어른입니다. 정치 초짜 윤석열 대통령보다 정치 경험이 월등한 선배입니다. 아무리 상명하복에 쩔은 검사 출신이라지만 '경로의존의 덫'의 인질을 못 벗어나다니요?


하는 꼬락서리가 김영삼 처럼 정권 헌납의 최대 공로자가 될 듯 합니다. 한심한 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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