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업의 꼼수 물적분할과 친윤 몰락 예감
주주 가치 외면은 자멸 초대장
물적분할은 캐시카우인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로 창업하고, 이에 대한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의 기업 분할을 말합니다.
기업분할은 기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인수·합병을 쉽게 하기 위해 도입했는데 유망 사업만 따로 분할해 파는 것이 통째로 파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고, 신사업을 분리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지요.
하지만 물적분할이 소액주주들에게 지탄을 받는 이유는 오너와 대주주의 과도한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모회사의 소액투자자는 눈 뜨고 주가 하락을 감내해야 하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모 대기업의 A사업을 보고 투자했는데 갑자기 물적분할을 해서 딴 살림을 차리면 내 주식 가치는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거죠.
혹자는 주가하락은 대주주, 오너도 손해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쵸. 하지만 대주주, 오너 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지배권 유지 차원에서 보면 오히려 이득입니다.
즉 지네가 갖고 있는 모회사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물적분할 후 IPO를 하는 꼼수가 가능한 거죠.
소액주주들은 분명히 A사업부를 보고 해당 기업의 주식을 샀는데 졸지에 깡통이 되고 신설 A 회사 주식을 사야 합니다.
역시 대한민국은 있는 놈에게는 천국입니다.
정치를 봅시다. 이 역겨운 동네는 물적분할 귀재들이 넘쳐 납니다. 좀처럼 쉬는 법이 없이 물적분할을 실천합니다.
국민의힘은 집권하자 마자 친윤계로 물적분할 했습니다. 사실상 친윤이 딴 살림 차린거죠. 지난 전대 과정에서 비윤인 나경원, 안철수가 어떤 꼴을 당했습니까? 소액주주로서 경영에서 완전 배제당했죠.
국민의힘 지지층도 마찬가지 피해자입니다. 보수를 향한 가치 투자가 훼손되고, 졸지에 친윤계의 물적분할에 놀아 난 희생양이 되는 겁니다.
친윤은 국민의힘이라는 모회사의 지분을 간직한 채 윤석열이라는 신사업부의 지분도 확보하는 셈이죠.
한 번 물적분할에 맛들이면 모회사도 갈아치우기도 합니다. 개혁보수를 자처하며 보따리 달인들이 기억납니다. 바람 난 여편네처럼 개혁보수라는 가짜 싸구려 향수 뿌리고 딴 살림 차렸다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 받고 배고프고 추우니까 돌아 온 종자들이 있었죠.
나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꼼수 물적분할을 즐기면 주주들이 퇴출시킵니다. 정치도 국민을 개무시하는 인위적 물적분할을 즐기면 민심의 처절한 심판을 받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