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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팔아먹은 고종 찬양가와 문재인

지난 5년 간 국정 망친 패거리의 자화자찬 언제까지?

by 풍천거사

《순종실록부록》 순종 12년 2월 26일 기사입니다.


"(중략)생각건대 대행 대왕(大行大王)께서는 지혜로운 모습과 중흥(中興)의 운을 타고 탄생하셨습니다. 어려서 잠저 하였을 때는 한(漢)나라 선후(宣后)와 같은 좋은 평판을 넘어섰으며, 종사를 이어서 통솔함은 송(宋)나라의 영종(英宗)이 처음 정치를 할 때와 거의 같았습니다. 성인(聖人)을 배우고 경연(經筵)에 근면하고 힘쓰는 법도는 선왕(先王)들에 비교할 만하였습니다. 궁궐이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었고, 서족(敍族)들과 친목하였으며, 이를 미루어서 백성을 다 같이 밝게 다스려 협화(協和)를 이루었습니다. 양기를 돋우고 음기를 억제하였고, 간사함과 바름, 간특함과 정숙함을 엄하게 구분하였습니다. 효성은 윗분들을 드러내는 것보다 큰 것이 없으니 아름다운 책문(冊文)을 여러 번 올리셨습니다. 제사를 지냄에 진실로 정결하게 하여 어긋남이 없었고 규찬(圭瓚)은 공경스럽게 올리셨습니다.(중략)"


조선 3대 국정 패륜아 고종이 죽자 칭송한 글입니다.


이 글이 씌여진 것이 1919년이니까 나라는 쫄딱 망해서 일본 식민지로 전락한 때였죠. 나라 팔아 먹은 덕분에 호의호식하며 부귀영화를 누리던 고종이 의문사하자 순종 이하 아래것들이 온갖 미사여구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용비어천가를 남발합니다.


저 글대로라면 조선은 망하면 안 되죠. 오히려 일본과 청을 식민지로 삼았어야 합니다. 근데 그 결과는 참혹한 한일합방입니다.


생전에 고종이 한 일이 무엇입니까? 조선 최고 악녀 민비 치맛폭에 휩싸여 근대화 팔이로 이권 챙기고, 시계 불알도 아닌 게 임오군란때 청에 붙어서 수천명의 백성 학살을 방조했고, 동학농민운동 때도 일본군의 대학살 참사에도 나 몰라라 했죠. 급기야 마누라 죽자 러시아 공사관으로 야반도주한 인간 아닙니까? 러일 전쟁 때도 분위기 파악 못하고 아는 척 하면서 까불다 망신살 뻐쳤죠.


그런데 말입니다. 조선의 기득권 세력은 참으로 후안무치합니다. 나라 팔아 먹은 매국노한테도 저런 글을 쓰다니요. 아마도 고종을 신격화하는 것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요?


겉으로 망자에게도 끝까지 충성을 다하는 충신 프레임으로 부와 명예를 더 챙기겠다는 탐욕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문재인이 무대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지난 5년 간 국정 패륜을 저질렀던 패거리들이 문재인 찬양하나 본데요. 나라 팔아 먹고 부귀영화 누리다 의문사한 고종을 향한 용비어천가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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