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의 불교대중화와 국민의힘 외계어
알기 쉬운 말로 국민과의 분리의 벽 허물기를
원효는 혁명가입니다. 불교는 고대 국가가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하는 데 사상적 통일 이념을 제공했습니다. 신라는 이차돈의 순교로 삼국 중 가장 늦게 불교를 수용합니다. 왕들은 불교를 무기 삼아 정적 제거에 나섭니다. 왕족들과 귀족들도 불교를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활용합니다. 불교 독점화로 대중이 근접할 수 없는 '분리의 벽'을 세웁니다.
석가모니께서 이러라구 내가 불교를 창시했나라는 자괴감이 드실 정도로 신라의 불교는 기득권층의 독점물이 됩니다.
특히 매우 어려운 불교 용어를 남발하며 자신들의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삼죠. 당나라 유학파 불제자들은 기득권층의 입맛에 맞는 고급 불법을 출시하는 데 매진합니다.
원효는 불교 대중화로 판을 뒤집기로 작정합니다. 기가 막힌 프레임 신공으로 귀족 불교를 한순간에 궤멸시킵니다.
원효는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만 외치면 누구나 극락에 갈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대중은 환호합니다. 어려운 한자로 가득찬 불경을 몰라도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원효의 말을 믿고 부처님 말씀을 실천합니다.
원효는 기득권층이 선호하는 고난도의 해석이 필요한 불경도 알아 먹기 쉬운 불교 해설서를 내놓습니다. 《대승기신론소》와 《금강삼매경론》이죠.
원효의 불교 대중화는 기득권층이 쌓아 놓은 '분리의 벽'을 무너뜨린 혁명입니다. 원효는 그저 대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언어를 사용한 것뿐이지만 그 결과는 혁명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분리의 벽입니다. 해외 유학파와 서울대파 등 이력서 천재들이 넘쳐 나는 기득권 패거리입니다. 국민의힘 언어는 여의도 언어도 아닌 외계어입니다. 국민들이 알아 듣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언어 분리의 벽'을 쌓았습니다.
원효가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한마디로 불교 대중화 혁명을 완성했듯이 좀 쉬운 국민의 언어를 씁시다. 이력서만으로도 니네들 대가리에 든 거 많다는 거 잘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