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찰방 정치와 윤석열의 내부 단속

정치 브로커 장터가 되고 있는 여의도, 단속 절실

by 풍천거사

《세종실록》 세종 5년 10월 3일 기사입니다.

세종은 찰방을 각도에 파견했습니다.


찰방은 조선시대 각 도의 역참(驛站)을 관리하던 종 6품의 외관직인데, 지방관의 비리와 백성의 고통을 살피는 임무를 맡았죠.


왕은 충청도에 이조 정랑(吏曹正郞) 안숭선(安崇善), 경상도에 병조 정랑(兵曹正郞) 양질(楊秩), 전라도에 예조 정랑(禮曹正郞) 옥고(玉沽)를 임명했습니다. 임금이 찰방 등에게 전교하기를,

"여러 주현(州縣)에 가서 염탐하고 여러 촌락의 여염집을 출입하면서, 무릇 수령(守令)이 재물을 탐하거나 형벌을 혹독히 하는 일과, 민간의 고통스러운 폐단을 상세히 다 방문해 핵실하되, 그중에 중대한 사건으로 연루(連累)된 사람이 많아서 속단(速斷) 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차사원(差使員)을 정해 심리하게 하고, 경미한 사건은 다만 고발한 자가 말한 것을 기록해 계주 할 것이며, 시골에서 작폐하는 품관이나 악한 일을 해 온 시골 아전들로서, 관을 기만하고 백성에게 해독을 끼친 자는 아울러 추고 해 보고하라"

고 지시했습니다.


세종은 수시로 지방관의 탐학을 감시하며 백성의 고통 절감에 적극 나섰습니다. 세종이 한민족 최고의 성군으로 칭송받는 데에는 민생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완승했습니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지방권력 절멸 수모를 극복한 대승이었지만, 정권 교체의 후광에 기인한 덕분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작년 선거 당시 곳곳에서 공천 잡음이 터져 나왔지만 남조선 특유의 '선거 바람'이 지배한 탓에 부적격한 인물들이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는 씁쓸한 뒷소리가 나왔죠.


내년에 윤석열 정부의 명운이 달린 총선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천을 위한 예비 후보들이 정중동 행보를 진행 중이죠. 덕분에 여의도 브로커 장터에는 선거 브로커들이 기지개를 펼치고 있습니다. 지자체장과의 연고를 들먹이며 이권 사업도 손을 대고 있다네요. 특히 '전직'들이 크게 한 몫 잡으려고 맹활약 중이랍니다. 현직 의원들과의 과거 인연도 빼놓을 수 없는 호객미끼죠.


한마디로 여의도는 정치브로커의 비리 장터로 전락 중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정부는 내년 총선에서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자기 집안 단속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재명과 김남국 범죄 혐의보다 더 작은 규모라도 여당에서 터져 나온다면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 겁니다. 21세기 찰방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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