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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천거사 Sep 24. 2023

이재명 석방 동의 획책과 상위복

정치적 사망자에 대한 예의? 아니면 옥중 공천 두려움,

상위복(上位復)

조선의 국가의례인 오례(五禮)에서 흉례(凶禮)의 절차 가운데 하나인 복(復)을 말합니다.


상위(上位)란 임금을 가리키는 말이며, 복은 돌아오라, 회복하라는 의미로, 한마디로 죽은 왕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극도의, 아니 어쩌면 가짜 충성심을 드러내는 최후의 퍼포먼스로 볼 수 있죠.


정치 계산기는 이미 새로운 왕에게 두들기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죽은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는 의리의 정치인으로 보여주고 싶은 얄팍한 속셈도 있었겠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내시가 평상시에 입던 임금의 웃옷을 왼쪽으로 메고, 앞 동쪽 지붕 처마로 올라가서 지붕 한가운데 마룻대 위를 밟고, 왼손으로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 옷 허리를 잡고서 북향해 세 번 상위복이라고 외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동쪽은 생명의 방향을 뜻하며, 북쪽은 죽음의 방향을 뜻하므로 동쪽으로 올라가 북쪽을 향해 외치는 정치적 쇼 죠.


복은 죽음의 길로 가지 말고 돌아오라는 뜻이며, 세 번 부르는 것은 셋을 성스러운 수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쇼의 콜라이막스는 옷을 앞으로 던지는데 내시가 함으로 이를 받아 들어와서 대행왕(大行王)의 위에 덮고, 덮은 사람은 뒷 서쪽 지붕 처마로 내려가는 겁니다.


이재명이 단식 지랄이라는 자충수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자 그 패거리들이 석방 동의안을 획책하나 봅니다.


아마도 이재명의 더러운 뒤끝 성향을 우려해 혹시라도 옥중 공천을 강행할까 봐 상위복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참 가지가지 하네요. 민주주의가 없다는 민주당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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