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은 방향을 결정한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 수군 좌수사다. 본영 여수가 전남 동쪽 에 위치했는데 왜 좌수사일까? 왕이 있는 한양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일제 치하 부산에서 경성으로 가는 기찻길은 하행선이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상행선이다. 일제 때는 현해탄 너머 천황이 거주하는 동경이 기준이기 때문에 부산에서 경성으로 내려간다고 했다.
극동이라는 말도 서양인의 시각이 기준이다. 유럽의 동쪽 끝이라는 지독한 자문화주의 시각이다. 우리 기준으로 유럽은 극서고, 미국이 극동이다.
5천년을 친중사대로 살아온 한민족은 지도를 그려도 대륙을 향하게 그렸지, 바다, 특히 태평양을 향하게 그리지 않았다. 그게 고정관념이었고. 편견이었다.
시각을 달리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자칫 독고다이가 될 수도 있지만 그냥 묻혀가는 인생은 면할 수 있다. 그게 도전이다. 인문학을 암기과목으로 생각하니 멀리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암기가 기준인 산업사회가 낳은 자살골이다. 인문학을 새로운 시각을 갖게하는 길이라고 생각해보자. 처음 시간이 걸리더라도 괜찮다. 어차피 지난 반백년 세월을 아무 생각 없이 외우기로 성공한 엘리트들이 즐비하지 않았던가? 남은 시간이라도 생각 있는 사람으로 살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당장 한반도 지도부터 거꾸로 돌려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