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같은 꿈이 반복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기시감이었어요. 뭔가 이상한 느낌,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보는 천장과 기상 시간, 잠옷과 일어날 때의 자세 때문이라고 생각했죠. 하나씩 바꿔보다 결국 꿈이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기억합니다. 시작은 쥐의 시체에요. 거실에 쥐의 시체가 누워있어요. 그 쥐는 엄청나게 커요. 거의 제 팔뚝만하거든요. 그 쥐가 흰 거품을 입에 물고 죽어있어요. 참 이상하단 말입니다. 저희 집은 아파트라서 쥐가 살지 않거든요. 아니, 아파트가 아니라도 요즘 세상에 어디 쥐가 보기 흔한 동물인가요. 깨어나서 생각해보면 그렇지만 꿈에서는 마치 제 아내처럼 친근해요. 저는 그 쥐를 두 손으로 집어 들고 화장실로 가서 변기에 넣습니다. 쥐는 그렇게 거대한대도 자기 자리처럼 변기 안으로 모두 들어가요. 그리고 저는 물을 내리려고 하지만, 물이 내려가지 않아요. 저는 크게 개의치 않고 집 밖으로 나갑니다. 집 밖에는 유치원 아이들이 줄맞춰 걸어가고 있어요. 아마도 소풍을 나온 모양이죠. 남자 어른 둘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아이들의 주변에 서 있는데, 저는 한 여자아이에게서 도무지 눈을 땔 수 없어요. 양 갈래 머리를 하고 있는, 안대를 낀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의 가려지지 않은 왼쪽 눈을 빤히 보다가, 그 아이가 납치당했다고 생각해요. 확신이 들어요. 저는 도무지 참을 수 없습니다. 제가 크게 긴장해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데 남자들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아요. 저는 여자아이의 팔을 잡아서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남자들이 쫒아오는 기분이라 쉼 없이 달리다가 여자아이를 들고 뛰어요. 여자아이는 굉장히 무겁고 저는 거의 걷는 것처럼 뛰죠. 뒤에서 누군가가 쫒아오는 기분이라서 한참이나 달린 끝에 저는 어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여자아이를 내려놓았는데. 여자아이가 죽어있어요. 저는 바지를 벗어 아이를 숨기고, 다시 뜁니다. 커다란 거리로 나왔을 때는 완전히 나체가 되어있어요. 사람들은 아무도 저를 신경 쓰지 않고, 멀리서 저를 향해 다가오는 아이들과 남자들을 봅니다. 저는 변명을 생각해요. 여자아이를 왜 데리고 갔는지 변명해요. 하지만 남자들은 저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어요.
전체적인 순서는 뒤섞이지만, 중요한 내용은 늘 반복적으로 계속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방문을 열기가 두려워요. 문 앞에 죽은 쥐가 있을 것만 같거든요. 저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이라 꿈을 많이 꾸지만. 이토록이나 선명하게 반복되는 꿈은 처음이에요. 그 여자아이. 그 아이는 누구일까.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그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저는 정말이지 아이를 보고 발정을 하는 종류의 인간이 아닙니다. 저는 정상적으로 제 나이 또래의 여자와 사랑을 나누며 살아왔어요. 저와 세 살 이상 차이나는 여자를 만난 적도 없어요. 하지만 꿈이 계속될수록 내가 아이에게 발정하는 짐승이 된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