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한가지 고르라면 주저하지않고 김치볶음밥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마찬가지 이다. 아마도 초등학교 6학년 쯤 처음 혼자 만들어 본 김치볶음밥이 맛있었던 기억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제일 많이 먹었던 음식이기 때문인 듯도 하다.
조리법은 특별하진 않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파를 볶다가 간장을 살짝 넣는다. 잘게 자른 김치를 넣고 함께 볶다가 기름을 적당히 뺀 참치를 넣고 같이 볶는다. 적당히 볶아졌으면 밥을 넣고 고슬고슬 잘 볶아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면 끝이다. 거기에 달걀 반숙후라이를 올려 녹진하고 고소한 노른자와 함께 먹으면 매콤함과 부드러운 맛의 조화가 정말 좋다.
내 입맛엔 김치볶음밥은 뭐니뭐니해도 참치가 일등이다. 단백한 퍽퍽살과 김치를 함께 씹는 맛이 가장 좋다. 가끔 베이컨이나 햄을 넣기도 하지만 햄이나 베이컨은 기름이 너무 많아 느끼한것을 선호하지 않는 나로서는 기름뺀 참치가 제격이다.
생각해 보면 김치볶음밥 처럼 어릴적 경험과 환경이 나를 결정짓는 꽤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나에대한 만족감이 생길 때나 실망할 때 아쉬울때 내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그리고 어떤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 이유를 찾아본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성격탓인 것 같다. 그렇게 내가 나를 이해함과 동시에 어릴적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엄마를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과거에 갇혀 쓸대없는 감정소비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은 왜인지 자꾸 엄마탓을 하게된다. 어릴적에 엄마가 나를 더 이해했더라면, 엄마의 열심이 나에게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졌더라면 내 인생이 지금보다 더 명확해지고 나아지지 않았을까......
자꾸만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모양이다. 유독 강한 의지로 못할 것이 없다는 인식이 강한 사회에서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태가 오롯이 나약한 내 탓인 것만 같아 스스로를 자책하게 되고 그러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져 남탓을 하게 되나 싶다.
난 의지의 한국인은 못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