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방황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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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jin

어느 날, 나는 평생 무언가를 찾기 위해 방황할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회피했지만, 진실이었다.


나는 내가 언제나 떠나야 할 걸 알고 있었고, 또 그걸 아는 사람처럼 살았다.

나도 모르게 나는 알고 있었다고. 직감처럼.


나는 사람들에게 매번 익숙하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나를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마음속 열망에 따라 계속 길을 나설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속이 따갑고 상처가 드러난 듯이 아프다.


내가 가진 정이 아무리 깊다 한들, 나는 또 갈 텐데 인연을 키우는 일이 주변에 상처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달콤한 날들을 잊기에 나는 속수무책이었고, 그래서 나 자신도 내게 상처였다.


누군가를 떠나는 일이 다시는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은 이리저리 자꾸 날 데려갔고 움츠러들게 했다가 활짝 펴게 했다.

나는 변화가 두려웠지만, 또 한 번의 변화를 이겨내고 있다.


변화를 통해 자꾸만 사람들을 잃는 기분이 든다.

원래 내 것이었던 게 아니었지만. 나는 욕심쟁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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