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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Sep 04. 2023

올해의 마지막 팥빙수[25°]

 달지 않아 더 좋다

금정 산성 막걸리 집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25°
가격도 착하다. 와플도 같이 먹었는데 사진을 찍지 않았다. 여기 커피 맛집은 아닙니다.


금정산성 마을이 어느 순간 카페 마을이 되어버렸다.

늘 오리불고기와 백숙 먹으러 가던 곳

등산 후 파전과 도토리묵을 먹으러 가던 곳이

카페 마을이 되어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와 종종 가던 오리 불고기 전문점이 사라지기도 했다.(하지만 우리 가족 단골 집은 그대로 남아있다.)


하지만 여전히 산책하기 너무 좋다.

숲이 보이는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일광욕하며 시원한 커피 한잔 하는 것도 너무 좋다.

혼자 올라와 조용히 책 읽고 내려가고 싶은 카페와

맛있는 화덕 피자집도 알아냈다.


하지만 이번엔 엄마 아빠의 단골집을 따라갔다.

올여름 내내 팥빙수 먹으로 여길 가시길래

따라나섰다.

들어가자마자 맛있는 군고구마 냄새가 진동한다. 여름에 군고구마 너무 좋다.


나 또한 여기 알게 된 후

이틀 연속 팥빙수를 했다.

프랜차이즈 빙수들은 겉은 화려하지만

내 입엔 맛있지가 않아

늘 돈이 아깝다 생각이 들었는데


엄마 아빠와 찾은 이 카페의 빙수는

내 입에 딱이다


화려하지 않다.

과일 같은 건 없다.

오로지 단팥으로 승부 본다.

연유도 없다.

오로지 우유 얼음이다.

달지 않아 너무 좋다.

단팥과 아몬드, 그리고 찹쌀떡


우리 가족 양으로는 2인 1조로 한 그릇 하면 딱이다.


한참 맛있게 먹다 보니

팥빙수를 국밥 먹듯 허겁지겁 먹고 있음을 깨달았다.

좀 느긋하게 여유롭게 먹어도 되는데...

음식에 정신줄 놓고 먹다니...


다 먹고 나니 추워서 산책을 했다.

귀여운 녀석^^

산책하다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는 몽실이를 만났다. 몽실이와 짧은 만남을 하고 걷다 보니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 올해 마지막 팥빙수였음을 깨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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