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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사의 자유로운 시쓰기
뚝딱뚝딱 엄마의 손맛
반찬으로 표현되는 사랑
by
넌들낸들
Sep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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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조물조물
정 여사
텃밭의 보람이 부엌으로 옮겨졌다
뚝딱뚝딱 조물조물 엄마 손은 요리의 만능이었다
신선한 먹거리는 땅이 주는 고귀한 선물이다
기름진 음식 귀한 시절에
뚝딱뚝딱 조물조물
엄마의 정성으로 주린 배 채워주셨다
참 좋은 세상 만나서
채식보다 기름진 음식의 간판들
포식에 비만에 국민 건강의 적신호가 울린다
신선한 채소 한소쿠리 받아 들고 보니
문득 엄마 손맛이 더 그리워진다
해질 무렵이면
뚝딱뚝딱 조물조물
고소함과 엄마 손맛이 버물어진 나물
주린 배 안고 달려온 자식들 너도나도 덩달아 아 아
엄마는 밥상에 올리기보다는 자식들 입이 먼저였다
언제부턴가
예전에 엄마의 손맛이 아니었다
엄마는 그 손맛마저도 세월에 뺏겨버렸다
다시는 그 맛을 느낄 수 없다 는 슬픔이 되었다
이제는 내가 엄마의 흉내를 내본다
뚝딱뚝딱 조물조물
나 또한 자식들 입을 먼저 챙기고 있다
이것이 엄마가 보여준 내리사랑이었나
아~
언젠가 너도...
언젠가 나도 엄마 손맛을 이어받아
맛난 반찬들을 할 수 있겠지
엄마가 할매에게 반찬 챙겨드리듯
내가 챙겨드리겠지
엄마가 보여준 사랑을
내가 따라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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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
엄마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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