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팔아요

피해 보셨나요?

by 넌들낸들

오늘 7시 뉴스를 보다가 10년 전 일 떠올랐다.


그래서 또 화가 났다.


얼굴책에서 우연히 주운 신분증을 판매한다는 글을 보았다.


이 맘 때면 신분증 도용 시건이 빈번히 일어난다. 술을 마시고 싶었던 아이들은

주운 신분증이나 신분증 위조해서 휴대전화 사진첩에 넣어두고는 여기저기에 신분을 속인 채 술과 담배를 샀다.


난 신분증 판매 글을 보자 얼굴책에 신고를 누르고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했다.


그때 경찰의 대응에 분개했다.


"피해 보셨나요?"


"네? 아뇨. 그냥 글을 보고 신고 한 겁니다. 신분증 도용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철없는 아이들이 주운 신분증을 판다고 하는데 당연히 신고해야죠."


"아. 그게 이게 법이 없습니다. 피해를 보신건 아니네요..."


"아니 그럼 신분증 판매를 한다는데 내버려두란 말입니까?"


"법이 없다니까요..."



되지도 않는 헛소리만 이어져

난 열이 받아 바로 신문고에 글을 올렸다.


그렇게 글을 올리고 화가 가라앉지 않은 채

하루가 지났다.


오후 4시쯤 수업을 하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왔다.

수업 중이라 받을까 말까 하다가

아이들 문제 풀이 중이라 잠깐 전화를 받았다.


경찰에서 아주 높으신 분이 직접 전화를 주셨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무개입니다. 어제 저희 사이버팀에 신고하신 분 맞으십니까?"


"네. 맞습니다."


"어제 저희 팀 대응에 불만이 많으셨는데 죄송합니다. 다시 교육시키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법을 찾아봐도 그 학생들 처벌이 어렵습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개인정보 유출에 해당되는 거며 도용 위험이 있는데

그럼 도용당하고 유출 당해 피해를 보고 나서야 신고가 가능하다면 이미 늦은 거 아닌가요? 그 피해는 누가 보상 해줍니까? 니라에서 해줍니까?

유출이 되기 전에 막는 것도 경찰의 일이 아닐까요? 경찰의 일이기 이전에 어른으로써 철없는 아이들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까? "


"네 선생님 맞는 말씀입니다. 저희가 그 아이피 추적은 끝났습니다. 아이들 소환할 생각이며 주의를 줄까 합니다."


"그렇습니까. 그거 잘 됐네요."


"그럼 올리신 글은 지워주실 수 있을까요?"


"네? 하... 아이들 훈계하신 후에 글을 내리겠습니다. 그럼 제가 일하는 중이라 끊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십니다."


다시 교실에 들어와 아이들을 보는데

아이들이 나의 심란한 마음을 알았는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날 이 사건을 가지고 토의 수업을 가졌다.


중학생 어린아이들도 주운 신분증을 어찌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는데... 판매하는 그 아이들이 너무 기가 찼다.



며칠 후 문자로 그 아이들에게 신분증 받았고 훈계했다는 내용과 얼굴책에 글을 삭제했다는 내용을 받았다.

그리고 약속대로 난 글을 지워주었다.




10년이 지나서야 법이 생겨

피해 방지를 한다니.. 뉴스를 보다 기가찼다.


https://youtu.be/AHZpOlWxFzU?feature=shared

https://youtu.be/NYD2lGRkglo?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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