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장난감은 작동 잘되고 잃어버린 부품 하나도 없는 것들만 골랐다. 그리고 소독티슈로 구석구석 다 닦았다.
옷들은 세탁은 기본이고 코트류는 드라이까지 해서 이염 하나 없이 보풀 없이 깨끗한 옷만 챙겨 주었다. 세트 옷들은 따로 비닐로 담아 세트임을 딱 표시해 주었다.
신발도 해진 거 없이 다 세탁해서 챙겨갔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깔끔하게 정리된 옷과 장난감 등을 보고 좋아해 주셨다.
감사하다는 표현도 해주시며 음료수라도 가는 길에 마시라며 챙겨주시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겨울
바리바리 싸들고 간 아이 용품을 센터에 가져가니
담당자분이 안 계셨다.
수녀님이 나오셔서는 날 어이없게 만들었다.
아니 먼 길 운전 하고 짐 들어준 아빠를 화나게 만들었다.
"이런 거 주지 마세요."
"네?"
"아니 어제 담당 선생님이 정리하시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쓸 수도 없는 것들이 많아서 쓰레기 처리 비용이 더 많이 나왔어요."
"아뇨. 수녀님. 제가 가져온 물건 상태가 쓰레기 인지 아닌지 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이런 걸 가져오지 말라뇨. 저는 그동안 버릴 물건 가져오지도 않았고 지금 여기 보세요. 심지어 세탁소에서 드라이까지 해서 가져온 겁니다. 그리고 저 장난감들은 소독 티슈로 일일이 다 닦고 새 건전지까지 넣어 들고 왔어요. "
수녀님이 물건을 쓱 보시더니
"제 말은 어제 담당 선생님이 너무 고생하시는 거 같기에...." 하며 말을 흐리셨다.
기쁜 마음으로 아이 물건 기부하러 왔는데 기분이 상했다.
"수녀님께서 하신 말씀 무슨 말인지입니다. 뉴스에서도 기부한다면서 쓸 수도 없는 물건 보낸다며 나오더군요. 고생 많으신 거 압니다. 하지만 전 지금껏 그런 짓 한 적도 없고요. 담당 선생님께서는 제가 가져오시는 물건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시면서 이건 누구 줘야겠다며 챙기는 모습을 봤을 때 그 모습이 행복해 보이셔서 매번 여기에 기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