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시장은 역사 속 이름 모를 위인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활동했던 곳이며 자금을 조달했던 곳이다.
구포 시장 상인들끼리 은행을 만들어 독립운동 자금으로 사용했다.
북구에서는 이 역사를 잊히지 않게 지켜오고 있다.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된 작품으로 작년 가을 부산 시민들이 손수건 없이는 볼 수 없는 연극도 나왔다.
[구포 1919년 3월 29일]
일제강점기 1919년 3월 29일 구포장날, 우리 주민을 감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구포 주재소의 악랄한 경찰의 폭력에 구포 면민들이 총칼 앞에 당당히 싸우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의 3대 만세운동지인 구포장터만세운동을 배경으로 구포시장과 구포국수 그리고 북구의 문화,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더욱 눈길이 갔었다.
매년 3월이 되면 공연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꼭 했으면 좋겠다. 전국 투어도 했으면...)
어젯밤부터 이제 막 7살 된 아이를 붙잡고 3.1절이 무엇인지 설명을 해주었다.
" 3.1절이 뭔지 알아?"
"유치원에서 배웠어. 태극기 흔든 날이야."
"맞아. 그래서 거리 곳곳에 이 날을 기억하기 위해 태극기를 달아 놓은 거야."
"왜 기억해야 돼?"
"우리나라는 한 때 일본이라는 나라에 침략을 당했어."
"침략이 뭐야?"
"어느 날 갑자기 무기를 들고 쳐들어와 우리나라 사람들을 때리고 죽이고 짓밟으며 나라를 빼앗으려고 하는 거야. 일본은 결국 우리나라를 강제로 빼앗아 버렸어. 우리나라 임금님에게 겁을 주고 말이야. 그런데 우린 잔인한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걸었어."
아이는 대한 독립 만세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만세를 외치며 걸었을 뿐인데 일본은 총칼을 가지고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고 잡아다가 감옥에 가뒀지. 그리곤 마구 괴롭혔어."
"너무 가여워라..."
"그렇지? 우린 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3.1절을 기념하는 거야. 우리 오래오래 기억하자."
아이 수준에 맞춰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다. 아이 입에서 나온 '가여워라'
정말 가여운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아닌가.
잊지 말아야 하는데 편하게 살다 보니 태극기 다는 법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3.1절 태극기는 안 달아도
기리는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
오늘 같은 날 아이가 자고 나면 영화 한 편 봐야겠다.
*아이에게 설명을 하면서 작년에 본 [항거]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니 다 보고 나서도 가슴이 미어졌다. 마음이 무거워서 멍하게 앉아있었다.
그 어린 나이에... 꽃잎만 떨어져도 환하게 웃을 나이에... 어찌 그리 강인한 마음으로 굳건히 버텨냈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