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계신 거 같다.
그 집에 홀로 외롭게
베란다에 앉아
언제 놀러 올려나
목이 빠져라
손녀를 기다리고 있을 거 같다.
그 모습이 내 눈에 선해
차마 집 근처도 못 가겠다.
근처 지나가면
괜스레 창 밖을 바라본다.
장례식에 향도 피우지 못한 손녀는
생신 날 촛불 하나 피운다.
차마 나이에 맞춰
초를 끼우진 못하고
하나만 피운다.
신나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우리끼리 맛있게 먹었다.
할매도 같이 한 젓가락 하리라 믿으면서
오늘밤 할매를 추억한다.
내 귀에 할매 목소리가 들린다.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목소리가 선하다.
언젠가 그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을까
그날이 올까 더 슬프다.
언제까지나 옆에 있을 거 같던
아니 언젠가 떠나실 줄 알았던
지난날의 내 행동을 반성한다.
매년 같이 보낸 생신인데...
이젠 할매 생일 축하해하며
전화 한 통 할 수 없는 게 너무 슬프다.
할매 목소리가 듣고 싶은데
웃는 모습이 그리운 밤이다.
증손녀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딸아이는 나에게 묻는다.
할매 폰은 하늘에 가져갔어?
... 아니...
그럼 별 수 없지.
그러더니 하늘에다 대고 소리 지른다.
왕할매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