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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똑같네

고양이와 공통점

by 넌들낸들

일요일 오전,

친정 아빠가 방문했다.


"♥아, 할배랑 슈퍼 가자."


"안가."


날이 더웠던 아이는 안 나가고 싶어 했다.


계속 꼬드기자

본인이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쪼르르 따라갔다.


몇 분 뒤


아이스크림 봉지 한가득 사들고 왔다.


차가운 것만 먹으면 감기 걸리는 아이인지라

빵빠레 하나를 나와 나눠먹었다.


"요노무 가스나가 아까 뭐랬는지 아나?

할배가 간식 사주면 좋고, 안 사주면 안 좋고

이란다. "


아이에게 농락당한 친정 아빠의 내심 섭섭한 멘트였다.

나와 신랑은 자주 당하다 보니

그러거니 하는데

아이의 약은 행동에 늘 어른들만 섭섭하다.


그날 오후 아이와 분리수거를 위해 나갔다.

아이는 앞 집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기 위해

작은 손에 고양이 간식을 챙겼다.


분리수거하고 이웃집 고양이에게 달려갔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마실 나왔다.

그리고 간식 들고 있는 아이에게만

알짱거리며 귀엽게

"야옹" 거렸다.

꼭 그 손이 든 간식 빨리 내놔라. 하는 듯 아이만 쳐다보았다.


평소 나에게도 오던 고양이인데

내가 빈손이자 오지도 않았다.

아이에게만 딱 붙어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그런 고양이의 행동을 보자

아이가 웃으며 말을 했다.


"엄마, 고양이가 나랑 똑같아.

간식 주면 좋아하고 만지게도 해주고

아까 내가 할배한테 아이스크림 사주면 좋고 안 사주면 안 좋고 했던 거랑 똑같아. "


"우와! 너 자신을 잘 아는구나! 진짜 너랑 고양이랑 똑같네. 똑같아."



어린 나이에 자기 객관화가 잘 되다니

너 참 신기한 아이다.



이젠 새끼까지 대동하고 간식 먹으러 마실 나온다.


https://m.blog.naver.com/kimcoo_a_walk/22353967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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