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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엄마가 되어간다
구멍구멍구멍
by
넌들낸들
Jul 25. 2024
"엄마 이게 무슨 약이야??"
잠자리에 들기 전
이불 정리를 하던 중에
아이가 뭔가를 들고 나타났다.
"그거 연고 같은데? 어디서 꺼냈어?"
"아빠가 내 핀통에 넣어놨어. 그래서 뭔지 궁금해."
난 보자마자 이걸 어이가 없었다.
'이걸 왜? 이 손이 닿는데 놔둬서는... 아휴..'
거실에서 신랑의 급한 멘트가 들려왔다.
"그거 아빠 엉덩이 약이야. 만지지 마. 다시 들고 와."
아이도 어이없단 듯이 날 쳐다보다가 아빠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엄마 아빠는 왜 엉덩이에도 약을 바르는 거야?"
난 모기장을 치며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게 말이지. 아빠가 전에 똥구멍에서 피났잖아. 그거 약이야. ♥야. 아빤 구멍이란 구멍이 다 아파.
똥구멍에 이어 너처럼 축농증이래. 콧구멍도 문제지. 구멍이란 구멍이 다~~ 문제네 문제야. "
"
엄마 눈도 구멍이라고 하잖아. 아빠 눈구멍도 문제야. 눈 나빠져서 수술했잖아."
아이와 나의 진지한 대화를
거실에서 듣고 있던
동생이 웃음이 터졌고 신랑은 투덜거리다 웃음이 터졌다.
"아~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 유치원에 가서 또 소문낼 텐데..."
그 웃음소리에 나와 아이도 같이 방 안에서 웃음이 터졌다.
난 웃긴 이야기라 생각 안 하고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 나누고 있었는데
옆에서 웃으니 나도 덩달아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 후 아이가 잠들고
잠든 아이 머리를 쓰다듬다 다시 생각이 나 웃음 새어 나왔다.
*신랑 미안... 내가 소문 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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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 받기를 제일 싫어하던 사람이 잔소리꾼이 된 아이러니... 이것저것 떠오르는 일들, 맛집 소개, 육아 일상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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