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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놀이

휴가 중

by 넌들낸들


물총놀이

정 여사

장마가 물러갔다
더워도 너무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줄

아이들과 마당에 풀장을 만들었다

물총놀이에 신났다
전투자세 무장한다

까르륵까르륵

이리저리 피한다고 정신이 없다

아 아 반칙이다
아이가 울다가 웃다가

하다 하다
물바가지 날아간다

아이는 신나서 방방 뛰다

덩달아 어른들의 숨기고 있던 동심이 터졌다

까르륵까르륵

조용한 마을에 동심의 소리가 담장을 넘는다

지금은 휴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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