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속
정 여사
온사방이 콘크리트 속
시끌벅적 소리가
콘크리트 벽을 뚫고 있다
시끌벅적한 중학교 운동장
흙냄새가 나지 않는 시대의 변화
딱딱한 바닥에 어깨를 맞대고 노는 소리
그 정겨움의 소리에
넋이 빠졌다
새록새록
흙먼지 날리던 운동장
그 이름들이여
흙먼지 범벅이 되도록 뒹구르다
해 질 녘에 들려오는 소리
온 동네 아이들이 혼나는 소리
뒤돌아보면 아쉬운 시절
그날의 웃음소리
그날의 친구들이
저 운동장에서 묻어있었는데
아쉽게도 흙냄새가 사라졌다
아쉽게도 온사방이 콘크리트 속이다
시대의 변화에 고개를 떨구며
시끌벅적했던 그 시절 아이들에게
내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