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꽃
정 여사
시들시들
맥이 없어 보이는 너를
버릴까 말까 망설이다.
너도 여기 올 때는
귀히 선택받았으리라.
세련된 포장지에
송이송이 치장되어
많은 궁중의 눈길을 받아
이름값을 한다
이 손 저 손 거쳐 오다
내 손에 온 너.
나에게 복꽃이 될 듯.
목이 말라 보이는 너를
물에 담그고,
눈길이 잘 가는 곳에
널 올려놓는다.
보고 또 보고
너와 나, 마음이 통했다.
백강이가
우아한 자태를 선보이며
아름답다.
제 몫을 다 하다.
아직도 나의
복꽃 한 송이가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