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이냐? 돼지 국밥이냐?? [해양산 국밥]
뜨끈하게 해장하기 좋은 음식
북극 한파가 계속 이어져 너무나도 추운 요즘
느지막이 일어나 이 추운 겨울과 어울리지 않게
버터에 구운 식빵에 초코 누텔라 쫙 깔아 바르고 바나나 슬라이스를 올린 토스트를 먹었다.
또 나름 건강을 생각해
블랙 올리브와 아몬드를 겉들인 양상추 샐러드도 같이 챙겨 먹었다.
브런치로 한 상 차려 먹고 나니
점심만큼은 한식이 필요하다.
바람도 불고 추운 오늘
뜨끈뜨끈 국물이 당겼다.
아이는 우동이 먹고 싶다고 하고
신랑은 국밥이 먹고 싶다 하고
그렇다면 수제비나 해 먹을까?? 했더니
아이가 실망하기에...
아이 임신 했을 때까지 잘 가다가
출산 후 한 번도 안 가본 식당이 떠올랐다.
약 5년 만에 찾는 식당
혹시 폐업하진 않았을까 걱정에 검색해 보니 오히려 분점이 생긴 게 아닌가 ㅎ
오랜만에 찾는 신랑과 나의 단골식당
데이트할 때 주로 밤에 와본 곳인데
아이와 낮에 오니 새로웠다.
어린이 국밥까지 있다니
이제 6살 되는 우리 딸
한 그릇 차지하고 먹어보라며 어린이 메뉴 시켰다.
자기 음식도 따로 시키니 좋아하는 6살이다.
오랫만에 오니 그 세월만큼 가격이 올랐다. 전엔 7천원 했던거 같은데... 어린이 메뉴엔 우동사리가 없다. 내 국밥에서 덜어 아이에게 줬다. 신랑이랑 함께 가게를 두리번거리며
"여기 얼마 만이냐?" 하며 감격해 있는데 아이가
"엄마 나도 여기 아기 때 왔었어?"
"아니, 넌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왔지" 하며 웃으며 대답하자
"그래? 그때 매워서 엄마 뱃속에서 나 울었어." 하며 말하는 게 아닌가... ㅎ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엄마 아빠 대화에 본인도 끼고 싶어
말을 어찌도 잘 지어내는지^^
어린이 메뉴엔 우동사리가 들어가지 않아
내 국밥에 올라가는 땡초(매운 고추)는 빼고 시켰다.
사실 난 매운걸 못 먹는 아기 혓바닥이라
땡초랑 같이 먹지 않는다.
상이 차려지자 신랑은 신이 나서 후루룩 먹었다.
"야~이 맛이지!" 하며 감탄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원래 이 식당이 신랑 단골집이다.
신랑 혼자 자취하며 살던 곳 앞 식당인지라
나도 자연스레 알게 된 곳인데
오랜만에 찾아와 먹으니
신랑은 더 추억에 사로잡혔다.
아이도 역시나 잘 먹었다.
평소 국을 잘 먹는 아이
우동을 사랑하는 아이라
처음 접하는 음식에 거부감 없이 잘 먹었다.
우동국밥은
국물 먼저 먹어보면 너무나도 익숙한 맛이 난다.
부산의 흔한 돼지국밥 육수와 달리 맑다.
뽀얀 국물이 아니다.
우동국밥을 먹다 보면 우동인지? 국밥인지? 헷갈림이 온다.
그러다가 앗! 여기에 만두가 들어가면 만둣국으로 딱 어울리겠다. 떡국떡이 들어가도 맛있겠다. 하며
만능 육수가 되어버리는 국밥이다.
돼지고기도 야들야들 얇아 먹기 너무 좋다. 아이도 질기지 않는지 뱉는 거 없이 잘 먹었다.
다음엔 수육 우동국밥을 한번 접해봐야겠다.
매번 먹던 것만 먹어서
다른 국밥 맛을 모르는데
여기 국밥 안에 고기가 맛있다 보니
수육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