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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Jan 28. 2023

빵순이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작크]

디저트와 빵 땡기면

양산에 오면 이하불문하고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 있다.

모든 빵종류 다 맛있다.
카운터 앞에 딱 잡지가^^ 작년에 기사로 보면서 반가웠는데 ㅎ

연애 때부터 신랑이 빵순이인 날 위해 종종 빵을 사 온 곳이다.

신랑뿐만 아니라

친구도 이 빵집에 들르게 되면 내 생각이나 먼 길도 마다하고 사 오곤 했다.


한참 갓난아이 육아 할 때

여기 빵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신랑은 바쁘고 양산에 갈 일은 없고

동네 빵집에서 빵이나 사 먹어야 했을 무렵


말도 없이 친구가 연락해

"잠깐 집 앞에 내려온나" 하는 게 아닌가.


아이 업고 내려가니


"너 꼬라지가 그게 뭐냐... 애 엄마가 다됐네 씻기는 한 거야?? 밥은 먹고??" 하며 내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는 오다 주웠다를 시전 하며 빵봉투를 건네는데


작크가 쓰인 빵봉투를 본 순간?


"여기까지 빵 사러 갔어? 너희 집에서 멀잖아? 나 여기 빵 너무너무 좋아해 안 그래도 엄청 먹고 싶었는데!! 와~나 진짜 너무 행복해진다. "


"시집간 누나도 오고 엄마 생신이기도 하고해서 맛난 케이크랑 빵 사러 갔다가 너 생각나서 사 왔지. 나 집에 가야 하니 얼른 드가라 애 감기 걸릴라" 하며 빵만 주고 간 친구

그때 그 친구에게 감동받아 아이 안고 미친 듯이 빵을 먹어치웠다.


역시 육수도 오래 우릴수록 좋고 친구도 오래될수록 좋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우리 사이.



이런 추억 때문에 여기 빵을 더욱 사랑한다.

어른들 생신 때도 굳이 여기 빵집에서 케이크를 사 와 생일 파티도 한다.

그 중 신랑이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도 보여 사진 찍었다.
우리 집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마카롱 난 레몬 마카롱 사랑한다.
초코 롤케이크를 매번 사는 이유. 과하게 달지 않고 초코 향도 너무 좋다 몇 조각 먹다보면 아니 한 입 먹으면 행복해진다.

여기 오는 이유 중 하나 롤케이크를 사기 위해서다.

엄청 긴 사이즈의 롤 케이크는 특별히 집에 손님 올 때 사면 인증샷 감이다.

오늘은 작은 사이즈 샀다. 딱 하나 남아있어

다행히 살 수 있었다.

국밥 먹고 바로 작크로 오길 잘했다며 미소가 절로 나왔다.



재 작년 길다란 초코 롤케이크를 구매해 양가 어른들과 먹었다. 아버님이 특히 너무 맛있어 하셔서

" 아버님 남은 케이크 가져가 드실래요?" 하며 여쭈니 냉큼 챙기셨다. 빵돌이인 아버님 입에도 딱 맞았던 모양이다.


여기 빵과 늘 좋은 추억이 있다보니 찾게 되는 곳

그런 장소도 드물다. 그래서인지 매장구경하는데도 기운이 좋다.

간단히 먹기 좋은 디저트들 커피랑도 딱이지만 아이 간식으로도 딱이다.

오늘은 빵류 보다는 커피랑 같이 먹으면 딱 좋은 디저트류들도 굉장히 많고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초콜릿도 전시되어있었다. 기분 좋게 빵 구경 하다가 호밀식빵과 레몬 마카롱, 가나슈롤케이크를 사서 집에 왔다.

차 안에서 홀라당 다 먹어주는 레몬 마카롱^^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빵이 먹고 싶은데 낮잠에 빠진 아이가 깨면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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