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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Feb 22. 2023

푸짐한 한상[풍원장]

해운대 마린시티 꼬막 정식 맛집

엄마의 단골집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가는 식당인 것 같다.


- 엄마 어디야?


-어. 여기 풍원장... 여 풍원장에 임영웅이도 왔다 갔더라. 내 있을 때 안 오고 언제 왔다 갔노. 내가 이번주만 여기 몇 번을 왔는디


-오늘도 갔어?


-친구들이랑 왔지. 다음에는 울 큰 딸이랑 꼭 갈게


어떤 아지매랑 가고 삼촌이랑 가고

찐 단골집이라 매번 우리 큰 딸이랑도 가봐야 하는데... 울 사위 좋아하는 반찬 많이 나와서 꼭 같이 가야 하는데 하며 시간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았는데

때마침 오늘 온 식구 다 쉬는 날!

아이만 어린이집 가고 다 모였다.


기름 값도 아낄 겸 집에 모여 한 차로 이동해서 식당 가는 길도 시끌시끌 하지만 웃음꽃이 피었다.


가는 길에 엄마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다리도 아프고 치과 진료도 받아야 되고

몸 구석구석 다 아프다며 하소연하시는 아줌마.

딸들과 사위랑 풍원장 가는 길이라고 하니

부러워하시는 아줌마.

-넌 세월 좋네.

-난 늘 좋지. 넌 사위 없지? 난 사위랑 밥 먹으러 간다.

가족 외식도 어른들에겐 소소한 자랑거리이다.


거창한 음식 먹으러 가는 것도 아니지만

늘 엄마가 데리고 가고 싶어 하던 식당에 가는 길이라 더 즐거워 보였다.


기장에서 먹은 꼬막집과 덕천에서 먹은 꼬막집이랑  비교가 될 만큼 밑반찬이 좋다고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식당.

사람들이 이미 줄 서 있었다.

가게 바로 앞 뷰~식당에서도 이 뷰를 보며 먹을 수 있다. 운 좋으면 말이다. 우린 안쪽 자리라 오늘은 바다 뷰를 보지 못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구름빵♥

대기 시간 동생과 아빠가 대표로 줄 서고

우린 나와 바다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너무 추운...

감기 걸릴 것 같아서 다시 후다닥 가게로 들어갔다.

요즘 시기 부산에서는 가장 감기 걸리기 딱 좋다.

햇살은 포근한데 바람이 굉장히 차갑다.

제일 맛있는 버섯 탕수육... 추가시 4천원 더 받는다. 된장찌개도 맛있다. 밥 먹다보면 된장찌개는 바닥이 난다.
새콤 달콤한 무침 넣고 밥 비벼 먹으면 한공기 금방 다 먹게 되는 꿀맛 밥 도둑! 여긴 자극적이게 맵지 않고 건강한 밥 한끼 먹는 기분이 들게 한다.


가자미, 두부, 새우장, 해초무침 등등 많은 반찬이 나오고

리필 시 추가 요금을 받는 반찬들도 있다.


동생은 이 집 새우장이 특히 맛있다며 올 때마다 새우장부터 찾는다.


난 초딩 입맛이라 버섯탕수육부터 거덜 내는데

자매가 입맛이 달라 반찬 싸움 나지 않는다.


가자미를 먹다 보니

우리 딸도 가자미 좋아하는데...

다음에 올 땐 어린이집 땡땡이치고 데려와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아이 엄마.

기장 풍원장 도시락 23000원 생선과 다른 반찬은 사진에 못 담았어요.

울 엄마도 맛난 거 먹으며 딸 생각이 나서 포장해서 무심히 주고 가셨구나~

엄마의 애정이 느껴져 더 맛나게 먹었다.



많이 먹어야 하는 날엔 원피스!

쪼임으로 방해받지 않는 배는

배 터지 직전까지 먹었다.


이왕 엄마 아빠와 점심 먹은 김에

카페에 들러 커피까지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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