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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Feb 03. 2023

미스터리 스토리 - 가위눌림일까? 변태 귀신일까??

귀신들의 성추행

악몽을 꾸면서 가위눌림도 종종 있어왔다.

엘리베이터 꿈을 꾸면 항상 다리가 붙잡히다 보니

가위눌림도 같이 왔다.


그때마다 안방에 있거나

거실에 있던 엄마가 어떻게 알고 내 방에 들어오는지 알 수 없지만

날 툭치며 깨워주었다.

그럼 가위에 풀려 깨어날 수 있었다.

그때마다 엄마에게 물어보면

너 자는 게 이상한 거 같아 깨웠다고만 했다.

엄마의 촉이 진짜 놀라울 뿐이다.


성인이 되고 엄마와 함께 살지 않게 되자

집에서 낯선 인기척이 느껴졌다.



엄마가 키우던 커다란 화분 뒤로 느껴지는 시선...

혼자 있는 집안...

부엌에서 설거지하면 화분을 사선 등 뒤로

등지게 된다.

그때 너무 시선이 느껴졌다.


그거뿐만이 아니다


나른한 주말

안방에서 낮잠을 자게 되면 가위에 눌림 당했다.

특히 안방 문을 열고 자면

유독 가위에 눌렸다.


안방에서 부엌과 거실 경계에 서있는 화분이 잘 보여서일까?

난 여전히 화분 때문에 가위눌렸다고 생각한다.


깊은 잠에 빠진 것도 아니다. 창 밖 너머로 주민들의 수다 소리도 들린다. 난 눈만 감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도 없는 우리 집 거실에서도 소리가 들린다.

자기네들끼리 하는 이야기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애한테 장난쳐볼까?"


오싹해진다. 분명 귀신이다.

눈을 떠 깨고 싶어도

진짜 귀신과 눈이 마주칠까 무서워서 눈을 뜨지 못한다. 막 움직여 일어나려 하는 순간

날 붙잡는 촉감이 느껴진다.

둘은 킥킥 거리며 수다를 떤다.

그리고 변태처럼 내 몸 여기저기 쓰다듬는다.

그 손길이 징그럽고 닭살이 돋는다.

그럼 귀신들은 더 신나 웃으며 수다 떤다.


"얘 닭살 돋았는데... 너 우리 목소리 들리지?"


내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어루만진다.

내가 딴생각을 하려고 해도 넘어가지지 않는다.


그러다 귀신들은 내 꿈속 어딘가로 들어온다.


난 무섭지 않다. 별거 아니다. 하며 나만의 최면을 걸며 누워있다.

예전에 엄마가 한 말이 있다.


"귀신 소리가 들리면 쫄지마라. 쫄면 더 재밌어한다. 니 만만하게 보고 더 괴롭힐 거다. 쫄지마라. 절대 니가 기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



난 귀신들과 기싸움을 벌린다.

"너것들 따위 무섭지도 않아. 썩 꺼져버려!"

 하며 속에서 소리를 지른다. 진짜 내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목청껏 지른다.


결국 귀신들은 떠난다.

그리 오랫동안 가위눌리진 않는다.


엄마가 찾아온 날

제발 저 화분 좀 엄마가 가져가라며

이상한 시선이 느껴진다고

화분이 너무 싫다고

질색 팔색 하자

엄마는 화분을 치워주었다.

그. 화분이 너무 싫어 물도 잘 안 챙겨주었다.

나무에겐 미안하지만 말이다.

다행히 엄마가 가져가자 잘 자라났다.


그 화분이 사라지자 난 확실히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그 변태 같은 귀신들도 나타나지 않았다.


진짜 화분에 그 귀신들이 있었던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뒤로 변태 귀신은 보지 않았다.




사진출처:오복 가위-한남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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