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기 자기 마음을 귤에 그림으로 그렸다. 걱정이란다. 그리고 하나는 똑똑이 귤... 바로핑을 그렸다.
금요일 유치원 입학하고 첫 수업을 받고 온 우리 딸
첫마디
"엄마 오늘 4번 울었어."
"왜?"
"엄마 보고 싶었어. 집에 가고 싶었어."
"아이고.. 그래서 4번이나 울었어."
"엄마 내일도 유치원가?"
"아니 내일은 토요일이야. 두 번 쉬고 월요일에 다시가."
그렇게 무심히 지나간 토요일 밤 10시
아이가 달력을 가져오며
"엄마 내일 유치원가?"
"아니, 내일은 일요일 한 밤 더 자고 월요일에 가. 이제 잘 밤이니 양치하고 오자. "
월요일에 유치원 간다는 말에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양쪽 코에 콧물 흘러가며 세상 서럽게 울었다.
콧물 닦아가며 달래고 또 달래도 멈추지 않았다.
계속 가기 싫다고만 떼를 썼다.
30분을 자지러지게 울더니
어영부영 양치를 마무리하고 불 꺼진 방에 아이를 안고 물었다.
"왜 유치원 가기 싫어?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혼자 딴 반이라 외로워?"
"아니 세은이랑 놀면 돼. 세은이랑 같은 반이야. 근데 유치원에 가면 불길해. 귀신 나올 거 같아. 무서워.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
불길하다는 표현은 처음이었다.
아직도 낳지 않은 코로나 후유증으로 약을 먹고 나면 쳐져서 힘들어서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표현하긴 했어도 불길해서 가기 싫다고 안 했는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왜? 무슨 일 있었어?"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동백반 선생님이 알려줬는데 쉬 다하고 나와보니 없더라. 그래서 무서워서 눈물이 났는데 동백반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헤맸어."
"그래서 무서웠어? 교실 어떻게 찾았어?"
"서율이 반에 문 열어서 동백반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알려달라고 했는데 그 반 선생님이 귀신같은 무서운 얼굴로 문 닫아! 나가!라고 했어. 그래서 울면서 동백반 찾았어."
"선생님이 안 알려주고? 너 혼자 찾으러 돌아다녔어?"
"응... 무서웠어. 동백반 선생님이 안아줘서 뚝 그쳤어. 그래서 내 자리에 앉았어. "
"그랬구나. 무서웠겠다."
"엄마! 엄마가 선생님한테 말해줘. 화장실에 혼자 두지 말라고. 혼자 화장실에 있는 게 무서워."
"그래 엄마가 말할게"
"지금 당장!"
"지금은 깜깜한 밤이니까 날 밝고 말할게. 얼른 자. 한번 가서 낯설어 그래. 다니다 보면 적응돼서 무섭지 않을 거야."
아이를 달래면서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다.
낯선 공간에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이 같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선생님께 말해달라고 졸랐다.
"내일 유치원 가는데 준비물 미리미리 준비하자."
"엄마. 꼭 가야 돼?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두근해. 용기가 1이야."
"내일 가면 친구들이랑 더 가까워지고 선생님이랑도 더 친해질 거야. 그럼 하나도 안 무서울 거야. 조금만 더 용기를 내보자."
"용기가 안나...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랑 아빠랑 쑥할매랑 할배랑 왕할매랑 같이 가서 무섭게 한 선생님 혼내줘. 내일 같이 유치원 올라가면 안돼? "
"한번 더 용기 내 보자. 우리 율이 에게 무슨 일 생기면 엄마가 당장 올라갈게. 전에 아프다고 연락 오자마자 엄마가 바로 택시 타고 올라간 거 기억나지? 초고속으로 올라갈 거니까 걱정 말고 가는 거야."
그래도 불안해하는 아이를 위해
친정 엄마 아빠와 영상통화를 했다.
그 영상통화 때문인지 아이를 밝게 웃었고 용기가 3이라고 했다.
애처로웠다. 작은 몸으로 사회생활의 힘듦을 배우고 있다니...
나 또한 어릴 적 새 학기마다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날 닮아 그런 건가... 계속 마음이 쓰였다.
자기 반 아니라고 울면서 들어온 아이 말에 귀담아듣지 않고 문 닫고 나가라고 한 그 선생님이 너무 괘씸했다.
월요일 아침 바로 유치원에 전화해 한소리 해야 하나 싶었지만...
참고 담임 선생님께 부탁의 문자를 남겼다.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 표정이 밝지는 않아
이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이 아프다.
부디 오늘은 재미있게 잘 놀고 왔다고 하길...
웃으며 오길...
또 울지 않기를...
아가... 인생이 고달프단다...
이것 또한 인생 수업이란다...
씩씩하게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