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이 드셔보세요.
학생 급식과 선생님 급식 질 차이
우리 아이 급식표를 보다 추억 소환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급식이 생겼다.
도시락에서 해방된 엄마는
그래도 종종 도시락을 싸주었다.
특히 샌드위치랑 계란말이 김밥은
친구들에게 인기 최고였다.
중학교 때까지는 급식이 참 맛있었다. 몇몇 내가 못 먹는 음식이 나왔을 때 빼고는 다 잘 먹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급식은 나에게 고문의 시간이었다.
음식 솜씨 없는 엄마의 국보다 반찬보다
더 맛이 없었다.(지금은 엄마가 장금이다.)
그 맛없는 급식을 배고프니 억지로 꾸역꾸역 먹었다.
결국 사건이 터졌다.
반찬에 바퀴벌레가 나왔다.
급식 먹던 학생들이 너무 소란스러워 보니
커다란 바퀴벌레 시체가 있는 게 아닌가...
난 급식 먹다가 말았다.
도무지 먹을 수가 없었다.
또 종종 비둘기들이 급식실에 들어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고 있고 푸드덕거리니
밥 맛 또한 사라졌다.
야간 학습 때문에
저녁 급식까지 학교에서 먹게 되었는데
선생님들의 급식실에서 야간 급식을 먹게 되었다.
'아니! 이 맛은!!! 너무 맛있잖아?'
교실로 돌아와 친구들과 나눈 주제 또한 급식이었다.
반찬 때깔도 달라고 맛 또한 달랐다.
담임 선생님께 달려가 이 사실을 보고했다.
"쌤!! 와 그동안 쌤들은 맛있게 드셨네요. 저흰 진짜 맨날 쉰 김치에 간도 안 맞는 반찬들 먹고 바퀴벌레 나오고 그랬는데..."
"에잇 설마..."
"쌤!! 진짜 제 말 못 믿겠으면 내일 점심 저랑 같이 학생 급실실에서 먹어요. 쌤이 영양사 쌤한테 미리 먹는다고 말하지 말고 방문해서 드세요! 꼭!!"
평소 담임 쌤은
내가 해달라는 대로 잘해주시던 분이셨다.
그래서 그 뒷날 급실실에서 만났다. 심지어 담임 선생님과 친하신 선생님 몇 분 더 데리고 오셨다.
당황한 급식실 아주머니와 영양사의 그 눈빛 잊을 수 없다.
쌤이랑 같이 먹는데
"와... 진짜네..."
그 후 몇 주간 급식의 질이 좋아졌다.
또 사건이 터졌다.
쓰레기 분리수거 하러 가다
(급식실 옆을 지나야 한다.)
커다란 고무 드럼통 안에서 김치를 꺼내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다 죽은 쥐 시체도 보았다.
김치 양념이 묻은 쥐 시체....
토 할거 같았다.
때마침 핸드폰 가지고 온 모르는 학생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했고
그 사진을 담임 선생님께 전송했다.
쓰레기 버리고 바로 담임 선생님께 달려가 말했다.
집으로 와서는
엄마에게 급식 안 먹을 거라 선언했다.
맛없는 급식 먹는 것도 힘들었는데
비위생적인 급식은 도무지 용납이 되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께는 교무 회의 중
급식실 이야기를 하셨고
승전보를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
방학이 되자 영양사는 잘리고
급식실은 대공사 시작했다.
외부 계단은 비둘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가림막 설치하고
급식실 내부 냉장고와 조리 기구들도 새것으로 교체되었다.
새 학기 시작 후 가본 급식실은 아주 깔끔했다.
맛도 개선되었다.
요즘은 어느 학교든 급식 메뉴도 화려하고 맛도 좋다고 들었다. 사진만 봐도 요즘 학생들 급식 부러울 정도로 잘 나온다.
심지어 우리 아이 유치원 급식 사진을 봐도 참 잘 나온다.
그러나 라떼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개성고 급식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