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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Mar 21. 2023

육개장이야? 만둣국이야?? [평양집]

덕천에서 이북식 만둣국

난 만둣국을 참 좋아한다. 집에서도 종종 끓여 먹는데 동생은 느글거리고 만두 육즙이 터지는 게 싫다며 만둣국을 엄청 싫어한다.


그런 아이가 6년 전 자기가 일하는 곳 근처에서 점심을 먹다가 너무 맛있는 만둣국집이 있다며 언니랑 같이 가고 싶다고 불렀다.

학원 일 마치고 저녁에 동생과 찾아가 먹어본 평양집의 만둣국은 첨 접해본 맛이었다. 분식집에서 먹어본 만둣국과 달랐다. 물론 내가 집에서 끓여 먹은 것과도 달랐다.

한참 자주 찾아오자 할머니가 얼굴을 기억할 정도였다.


"그리 맛있어? 어서 온나"

"네 기억하시네요. 오늘은 친구도 데리고 왔어요."


맛집을 찾으면 친구도 데리고 가곤 했었다.


종종 생각나면 먹으러 왔었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 찾았다.

혹시나 이 가게가 사라지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미리 검색해보기까지 했다.


덕천 지하철에 내려

뉴코아 뒤로 아남 프라자 아파트 뒤로

횡단보도 건너 한 블록만 걸어 들어오면

맛있는 카페가 보인다.

한때 여기도 참 자주 왔었다. 만둣국 먹고 2차는 여기 였다.

이해욱 커피가게가 보이면 다 왔다. 이 가게 옆으로

평양집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누가봐도 이북식 가게!!

단출한 메뉴가 너무 좋다. 고민할 필요 없이 만두 백반!!


할머니께서 진짜 이북에서 오셨고 어린시절부터 배운 레시피로 만두를 빚는다고 하셨다.

뜨끈뜨끈한 국물 한 숟갈 먼저 맛보면

순한 육개장 맛이 느껴진다. 자극 없이 속이 편한 고깃국 맛이다.

두툼한 고기도 들어있다.


밥을 말아먹어도 되지만 난 본연의 맛을 계속 느끼기 위해 말지 않고 먹는다.


만두 안에는 두부와 고기가 어우러져

건강한 손만두의 맛을 제대로 느낀다.

만두피는 좀 두꺼운 편에 속하지만

수제비보단 얇다.


오랜만에 찾았는데

그때와 똑같이 맛있는데...

위가 줄었는지...

결국 남겼다.. ㅠㅠ


"맛없어서 남긴 거 아니에요... 정말 배가 불러서 남기고 갑니다. 할머니 잘 먹었어요." 인사를 남기고 나온다.


어린이 날엔 여기서 케이크 사야겠다. 딸아이 취향 저격!!
환경을 생각한 컵... 리유저블 컵

횡단보도 앞 디저트 카페가 보여

아이 간식 구경할 겸

입가심할 겸

한잔 사들고 집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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