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한다 May 10. 2022

본전 따윈 잊든지 말든지 독서

독서사색

어떤  또는 행위에 투자한 비용, 시간, 노력 등이 아까워서   손해를 입을 확률이 커도 포기하지 못하는 현상, 하노벡의 <부자들의 생각법>에서 매몰비용의 오류를 보고 피식 웃음이 났다.


고백하건대 나의 호기로움으로 인해 책들을 구매했다가 내 작은 책장에 고이 모셔둔 지 한 몇 개월 후 반쯤 읽다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절독을 선언한 게 수차례. 당신은 여기서 더 시간을 묵히고 에너지를 투자해서 읽기를 끝내겠는가. 아니면 중단하겠는가.


본전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독서를 마치겠다고 답할지도 모른다. 근데 말이다.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 투자가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지금까지 얼마나 들였던 간에 중단해야 한다. 즉시 온라인 도서중고매장에 등록하는  맞다.


밍기적거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책을 영접할 기회마저 날아가고 늦춰진다. 이미 잃고 없어진 내 시간과 에너지에 집착하는 성향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린 진정한 독서광이 될 수 없다.


매사 단호하고 뒤끝 없는 나도 가끔 이상할 때가 있다. 얼마 전에 중고로 , 반도  읽지 않은   권이 생각난다. 648쪽의 두툼한 아비지트 배너지의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그래서 혹시나 도서관에서 대여할  있는지 찾아본다.


미련하다. 이미 끝난 일에 쓸데없이 마음을 쓰고 괴로워하지 말자고 다짐하건만 계속 머리 위에 둥둥 떠다니네.  손으로 사고  손으로 떠나보낸   권에도 이런데, 설령 재미로도 경마나 카지노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다짐  다짐한다.


자기를  아는 자들은 본인의 한계를 분명히 안다. 적어도 무비판적인 낙관주의에 취해 이것 저것에 손대고 관심 갖는 자기 소모는 줄이는  낫지 않을까 싶다가도 논외는 있다고 본다. 바로 


책은 도끼다 광고인 박웅현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밥맛에 비유했는데, 인문학을 한다고 해서 밥이 나오지는 않지만 5천원짜리 찌개를 맛있게 먹을  있다고 하더라. 그래 바로  순간 최선을 다해 읽고 있는  책이 보약이고, 맛있는 밥이다.


 태도의 변화가 독서하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것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그때 그때 달라요.‘ 줏대없이 대충 사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담긴 궁극적인 목적은 카르페디엠, 지금 이 순간 내가 읽고 있는 책에 전력을 다하면 되는 것


매몰비용의 오류나 본전 따윈 신경쓰지 않는 오직 현재의 독서, 요즘 유행하는 말로 “추앙하라.” 조건도 거래도 없이 재지 말고 

작가의 이전글 휘게를 찾아가는 여정 속 독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