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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한다 May 30. 2022

사부작사부작 범독일류

독서사색

주말에 대단한 , 김훈종의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읽었다. 고전에는 하숨만 내뿜던 내가 어머나 글쎄 완독을 하다니.  눈이 가장 오래 멈췄던 곳은 다른 아닌 이른바 스몰 스텝에 대한 이야기가 있던 중용  1 1행의 기적에서다.  작은 일도 배제하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는 . 정성을 다하게 되면 그게 겉으로 발현되고 밝아지며, 감동이 되고  물결로 인해 결국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도 나와 있다시피 최고의 선수들과 보통 사람들의 차이는 유전이나 행운, 재능이 아니라 바로 똑같은 반복되는 그 견디기 어려운 지루함을 묵묵히 이겨내는 것이라 했다. 탁월함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즉 그 일을 하고 또 하고 놓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것은 그 자체에 대해 끊임없는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어쩌면 그 견디기 힘든 지루함은 싸움이나 오기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사랑하고 아껴주면 되는 거다.  


문득 생각난다. 조선소를 스쿠터 타고 휘젓고 다니면서 배달 사고난 임원분들의 신문들을 일일이 나르던 아득했던 신입시절. 작은 일도 일류처럼 하는 범사일류를 그땐 미처 하지 못했다. 이런 자질구레한 일까지 도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괴감과 창피함을 넘어 나를 잊어버려야 그나마 마음이  불편했었던 지독한 흑역사를 가졌기에 18 가까이 지난 지금의 나는 후배들에게 왠만한 허드렛일에 대해선 일류처럼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아직도 말하기 힘들다.


다만 의도적이라도 스몰 스텝의 노력은  해보라고 한다.  노력과 정성 자체는 훗날 허투루가 아니라는  깨닫게 되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하고 싶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을 봐도 우린 성공한 사람들의 열쇠가 별다른  없음을  안다.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자기 주어진 일에 비록 작다 하더라도 이에 최선을 다하는 . 바로 1 1. 반면 실행을 더디면서 뜬구름 잡고 추상적으로 입만 나불대는   눈을 바라봐의 허경영과 뭐가 다른가.


작은 , 생육, 정성...  있는 일로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은 내가 작은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있는 일과 역량을  아는 덕분아닐까. 스몰 스텝 전략은 ’초격차 만드는 디딤돌이고, 누구나   있는 작은 도전이지만 그걸 시행하지 않는 사람은 패하게 되며, 거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지속되는 스몰 스텝을 토대로 자신의 경험을 켜켜이 쌓아 결국 성공에 한발짝 가까이 가는 


이를 위해선 방금  앞으로 스쳐 지나간 바람처럼잠시 비추는 햇살처럼, 당장 끌리는 책부터 눈에 들어오는 신문칼럼부터 소소하게 읽어보는  어떨까. 인생이란 애써 애지중지하거나 그렇다고 함부로 다뤄서도 안되겠지만, 읽기도 마찬가지. 우리가 읽는 책이 주먹질로 두 개골을 깨우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단 말인가?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된다는 카프카 선생님 말씀을 마지막으로 빌려 이왕 꾸준히 오래할 도끼질이라면 사부작사부작...오늘도 퇴근 후 소소하게 독서를, 끝끝내 범독일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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