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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한다 Jun 07. 2022

뉴타입형 독서로 사정없이 흔들어대

독서사색

의지할 수 있는 건 사태의 변화를 인식하는 센스, 우연에 대한 직감뿐이라며 현재 *뷰카시대에 믿을 만한 건 직감 밖에 없다는 아마구치 슈의 <뉴타입의 시대>를 보고 나는 뉴타입의 인간인지를 되돌아봤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에서도 축적형 이론사고보다 대담한 직감이 중요하다 지적한다.


‘대담한 직감’을 가지고 그 효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첫째 위험하다고 즉각적으로 느끼는 안테나의 감도와 둘째 달리는 열차에서 과감히 탈출할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그 무엇보다 셋째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른바 ‘어젠다 세팅 능력’을 통해 의미와 가치를 찾고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 그러기 위해선 주저할 핑계나 머뭇거림 따윈 일찌감치 얼른 내다 버려야 한다.


허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엇을 위하고, 왜인지보단 ‘어떻게’만을 쫓는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테스크포스를 만들어 혁신안을 만들어내기 바쁘지만, 사실 이노베이션 그 자체가 과제가 될 수는 없다. 혁신은 그 문제를 풀기 위한 일종의 수단일 뿐, 수단이 목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아마구치 슈는 실질적인 가치나 의미를 생산하지 못하고 주로 쓸데없는 일을 집중하고 있다고 일갈하며 대단한 직감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그렇다면 뉴타입의 시대에서 대단한 직감을 갖기 위한 독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자신만의 관심사로 여러 책들을 벽돌 삼아 생각의 집을 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창조적 독자로서 일관성을 가지고, 본인 나름대로 해석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설령 저자의 의도나 관점이 빗나가도 개의치 않는 뚝심도 있어야 할 것이다. 책은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도 없고, 중간에 읽다가 나와 맞지 않으면 바로 그만두는 순발력을 더하면 더할 나위 없고, 그게 바로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독서를 뒷받침해주는 힘이 될 것이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이어령 선생님은 책을 읽는 이유를 두 가지로 보셨다. 첫째 모르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 둘째 아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책이란 건 이미 알던 것을 깨워서 흔드는 것, 사정없이 머리를 진동시켜 이성과 상상을 동원하고 저자의 본 의도를 넘어설 때 그것이야말로 독자의 이해와 해석의 힘일 것이다.


이는  말과 오버랩된다. 정승연의 <세미나책>에서 ‘읽기 글로 적혀 있는 것을 고스란히 우리의 머릿속에 옮겨 오는 행위가 아니라 ‘접어놓은 부채 펼치고 거기서 받아들인 것들을 ‘내부에서 연출해 보이는 이라고 했다. 연출하고 그려내는 , 그러니까 상상력이 핵심인 것이다. 이는  안과 밖을 자유롭게 넘나들  있는 유연한, 창조적 독자만이 가능할 , 머리 뿐만이 아니라  몸으로 오감으로 느끼며     꾹꾹 눌러 읽어야겠다.  정성을 다해. 거참 뉴타입형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하나 읽기 되게 힘드네.


* 뷰카(VUCA) 변동성 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 Complexity, 모호성 Ambiguity 앞 글자를 딴 말로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과 리스크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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