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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한다 Jul 04. 2022

꼰대 탈출을 권하는 독서

독서사색

꼰대의 기준을 아는가. 지난 2019 영국 국영방송 BBC 오늘의 단어로 ‘꼰대(Kkondae)’ 소개하며 ‘자신은  맞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고 하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경우 변화에 동조하지 않거나 극렬히 거부하는 사람들이 주로 꼰대였다. 서제학의 < 넘는 , 습관이시죠?>에서는 상대가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까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에 좀 더 기운다. 모름지기 특히 성인에게는 정말이지 허락이란 걸 꼭 받고 가르쳐야 한다. 쓸데없는 오지랖, 과한 참견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 시간을 아껴 나에게 오롯이 집중해 들여다보는 사유와 성찰을 기본으로 한 겸손만이 바람직하리라. 고야마 노보루의 <사장의 말공부>에서 배울 상대는 상사가 아니라 마켓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분명한 건 고정된 것은 없고 고일 수 없으며 결국 흘러가고 바뀐다. 경험이란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고, 공통 분모 같은 경험이 있더라도 사회 변화와 함께 변해간다.


그래서 라떼교육보단 평생교육이 필수다. 나는 꼰대들이 주로 학번 묻는  보면 자주 멈짓한다. 나에겐 이미 고인돌 시대같이 까마득하거든. 어제 일도 기억이 가물한데 입학한  무려 20년이나 넘었다고! 아마도 그들은 대학 입학 이후로 배움의 이벤트가 멈춰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오래전에는 가능했다.  8프로의 고성장 시대  행운의 586세대가 그랬다.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을 졸업 후에 담쌓아도 일평생을 우려먹었지만 지금 세상이 어디 그렇게 녹록한가.


가장 중요한  다름 아닌 어떻게 해야  변화하면서   있는가. 어떻게 해야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직면하며   있는가일 것이다. 그래서 책이다. 그렇다고 제발 핸드폰을 내려놓고 으라 강조하진 않는다. 듣는 사람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주입식으로 강요한다면 꼰대의 블랙홀이 아니고 뭐겠는가.


우선 직무 멘토링을 원하는 동료, 후배들에겐 연관성 있는 글쓰기, 홍보, 기획 관련 책들을 추천하곤 한다. 흡수하는 정도와 시간을 보고, 직장, 리더십, 인문학 책을 살짝 권한다. 토론까지 함께 하면 좋겠지만, 트레바리 같은 것을 통해 다양한 세대들, 다양한 소속들이 서로 만나는   의미 있어 좋으리라.


염두해 두어야 할 점은 지치지 않게 그리고 질리지 않게 어차피 독서는 장기 레이스이므로, 강약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 책을 대하는 태도에 차분함과 진심을 담아 아드 폰테스(ad fontes) 다시 기본으로. 오늘보다 덜 아는, 오늘보다 덜 읽는 나는 앞으로 없다. 살아도 살아도 모르는 거 한가득. 최대한의 자신을 위한 진짜 독서를 하자.


깨달은 사람이 아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몰라. 깨닫지 못한 사람인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몰라. 살아도 살아도 모르는  천지 읽어도 읽어도 산더미 같이 쌓이는 책들 “ … <나태주의  자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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