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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한다 Jul 11. 2022

덜 영향받은 더 독립적인

독서사색

코로나 탓 경제적 어려움이 되레 이혼을 막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혼 건수는 719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4% 감소했는데, 4월 기준 2004년 20.6%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이혼으로 인한 재산 분할, 이혼 후 생계 독립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버지니아 울프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지적자유는 물질적인 것에 달려 있다고 했다. 돈은 돈 그 자체만을 결코 뜻하지 않고,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세상과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앞서 말한 예는 경제적인 독립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관계적인 분리인 이혼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결국 인생에서 돈은 주객전도가 되어선 안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할  있겠다. 돈이 행복 등을   가져다 준다고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분리에 대한 자유를 어느 정도 가져다 주는  맞은  같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을 이용할  있는 사람이다. 출산휴가 3개월 빼고 쉬어본 적이 없고, 아직까지 일을 손에 놓지 않는  경우도 비슷한 지향점이 있다. 다름 아닌 경제적인 독립으로 인한 자기다움을 잃지 말자는 .


직장을 다니는 목적이 도대체 뭐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누군가 허겁지겁 내뱉은 ‘자아실현’에 피식 웃음이 터져나왔던 적이 있다. 배우고 성장하며 자기다움에 한발짝 다가가는 인생, 부수적으로 생기는 각종 감정의 배설물들은 과감히 하수구에다가 흘려버리고 어차피 백수할 게 아니라면 적당히 마음을 추스르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유연함, 이는 돈 받은 만큼만 일하는 월급쟁이 삶과 직업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덜 영향을 받는 being이 되기 위해 doing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 여기서 어떤 것도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게 포인트 즉 하늘을 어둡게 뒤덮을 만큼 바로 앞까지 솟아 있는 콘크리트의 회색벽에 걸쳐 있음을 깨닫는 것. 조직과 사회의 요구에만 예스하고 대응하는 수동적 삶에서 벗어나 각자 자신의 내부에 감춰 있는 자발성과 의욕을 꺼내보도록 주문을 외우는 그 첫걸음부터 내딛어야 경제적 독립을 위해 나아갈 수 있다는 거다.


물론 책은 그 과정에서 함께 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묻는 것, 자기다움을 향해 자기애를 간직하며 그 연결통로에 책은 늘 존재할 것이다. 요즘 들어 제대로 하고 싶은 건 더 집요하고 더 치밀한 나다운 독서다. 톺아보기, 씹어먹기…단순 읽고 흐르는 것을 넘어 우걱우걱, 쩝쩝쩝 썹어먹음에 가속을 붙이고 싶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빌린 이동훈의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부터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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