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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한다 Jul 19. 2022

명분쌓고 하이킥

독서사색

질문 하나,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져야 하는 게 뭘까? 바로 책임이다. 현 영국 보수당의 대부격 되는 인물로, 빅토리아 여왕 시기 적극적인 제국주의 정책을 펼쳐 당대 영국의 패권을 유지 시킨 총리였던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좌우명은 다름 아닌 ”불평하지도 설명하지도 말라’였다. 그만큼 책임감은 막중하다. 이것저것 불평불만에 입이 나오거나 귀가 따갑게 변명하기는 쉽다.


그렇지 참 세상은 내 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빌 게이츠가 인생은 불공평하니까 거기에 적응하라는 말을 했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잘 책임지는 것일까?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일어난 일은 그냥 자연현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기대나 걱정 따윈 하지 않으면 된다.


라이언 홀리데이, 스티븐 핸슬먼의 <데일리 필로소피>에서 ‘나는 나의 감독관이 아니다. ‘ 라는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우리는 본인이 스스로 감독관이라는 믿음 따윈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그게 가능해지는 순간 우리는 편안해진다. 전지전능 신도 아닌 우리가 어떻게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겠는가. 삶은 불규칙적이고 무정형적이므로 불평과 불만으로 낭비하지 말고 돌파하거나 지켜보면서 좀 숨을 고르거나 하면 된다. 그건 전적으로 내 선택이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목적은 결국 좋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근데 책만 읽어선 되겠는가. 때론 책을  켠에 밀어넣고, 책에서 나와 실전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결국 그에 걸맞는 행동을 통해 책임지는 것이고. 허나 출발선 상에서 호루라기 분지가 도대체 언제인데, 아직까지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숨만 고르고 말로  책임을 다하는 분들이 계신다. 특히 조직의 장이 그러면  답이 없다.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 나뉜다고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의 저자 요조는 말했다. 저자의 직관에 감탄한다. 알고도 모른다고 빡빡 우기며 버티는 것과 책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결국 사과하며 한발 다가가는 것. 때론 비굴이 죽기보다 싫어 내 무릎이 쉽게 굽어지지 않지만 남들이 내 정강이 뒤를 차 무릎 꿇는 것보단 훨 낫다 싶다.


언제나 나는 후자이어라. 그래서 솔직한 악이 낫다고 본다. 세상에서 영원히 없는 거 세 가지 첫째 공짜, 둘째 거짓말, 마지막으로 정답. 정말 가장 드문 건 바로 정답. 어쩌면 모른다고 확 질러버리고 냅다 도망치는 행동을 통해 책임지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단 이 꼴 저 꼴 죽을 때까지 보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야. 참 그 놈의 입만 산 사람들의 확신 쩌는 소리들 천지네. 베짱인지 무대포인지 소신인지 내 알바 아니고. 행동하지 않을거면 그 입다물라!


지성여불, 정성을 다하면 앞길에 광명이 비치는 것. 세상에는 공짜가 없으므로 그 진심이 혹시 나를 외면한다 하더라도 가장 짙은 어둠이 선물해주는 건 언젠가 밝음의 약속일테니, 나야 한없이 부족함이 철철 넘쳐 흐르는 소인이기에 일단 책을 곁에 두면서 행동하며 따져보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책은 내 행동의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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