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젊음

by 봉수니

젊음은 손에 머물지 않는다

늙어간다는 것이 문득 두렵다.

나는 더 이상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늙어가고 있다.


그러나,

늙어간다는 것은

곧 찬란한 젊음을 지나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게 힘들었든, 행복했든,

젊음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저 아름답게만 남는다.

하지만

정작 그 순간에는,

아무리 말해줘도 실감하지 못한다.


흐르는 세월은

사막의 모래와 같다.

손 위에 올려놓은 순간,

그 따뜻한 감촉을 느끼기도 전에

바람결에 흩어지고 만다.


잡으려 하면 할수록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놓아두려 하면

어느새 사라진다.


그러니 아쉬움이 남더라도,

흘러가게 두어야겠지.

젊음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그렇게,

나는 오늘도 시간의 모래 위에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