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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틈새에서 시작된 계절

by 봉수니

도로 틈새에서 시작된 계절

포근한 햇살 아래,

청량하게 펼쳐진 하늘과 살랑이는 봄바람.

아스팔트 틈 사이,

오래도록 숨어 있던 작은 생명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민다.

외로이 움츠렸던 시간 끝에

마침내 피어난 푸른 새싹.

그 존재에 걸맞게,

공기 속에는 희미한 풀 내음이 감돌았다.

마치 봄이 숨을 들이쉬고,

조용히 속삭이는 듯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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