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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함께 바라볼 누군가

by 봉수니

나는 어떤 인생을 사는 게 어울릴까.

가끔, 멍하니 그런 생각에 잠긴다.

혼자인 삶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익숙하고, 고요하고,

생각하고, 쓰고,

나를 꺼내기에 더없이 좋다.

그런데 문득—

방 안에 틀어박혀

침대에 누워 글을 쓰고 있을 때,

누군가 햇살을 품은 눈으로 다가와

내 손을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순간이 있다.

“나가자. 오늘 하늘, 정말 예뻐.”

그렇게 벤치에 앉아

떠다니는 구름을 함께 바라보는 사람.

말없이도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

그런 관계는

분홍과 하늘색의 조합처럼 느껴진다.

처음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곁에 두면 참 예쁜.

서로 다른 빛깔이 하나의 장면이 되는 그런 조화.

내 삶에도 그런 색이 스며들면 좋겠다.

고요하지만 따뜻하고,

그리움은 있지만 외롭지 않은.

그저, 조용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그런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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