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를 모으는 이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예쁜 단어들을
하나하나 고르고 골라,
작은 꾸러미에 정성스레 포장해
너에게 건네주고 싶어.
가끔 네가
“괜찮아”라며 웃을 때,
그 눈 끝에 머문 슬픔을 나는 알아.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던 너의 옆얼굴에서
나는 수없이 많은 조용한 외로움을 보았어.
누가 건넨 무심한 말들에
마음이 조용히 베였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너에게 상처 대신
햇살 같은 단어들을 선물하고 싶어.
‘괜찮아’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들을 수 있는 하루를,
그 모든 위로를, 단어로 만들어주고 싶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가장 설레는 문장을
고운 리본으로 묶어 네 손에 쥐어주면,
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해맑게 웃어 보이겠지.
나는 그 웃음을 보기 위해
오늘도 단어를 저장해.
너를 위한, 너만을 위한 예쁜 말들을.
세상이 너를 아프게 하지 못하도록,
내가 먼저 너의 마음을 덮어주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