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그저 느긋하게 시간을 흘려보낸다고 생각하지 마.
그가 급하지 않은 게 아니라, 일어설 용기가 부족한 것일지도 몰라.
게으름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단정하지 마.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그저 멈춰 서 있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게으름의 회피를 비웃지 마.
그가 눈을 감고 있는 순간에도, 그 속에서는 수많은 열정과 가능성이 스쳐 지나가고 있으니까.
"게으름을 이겨내."
"할 수 있어."
"힘내."
이런 말들이 때로는 위로가 아니라, 더 큰 족쇄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줘.
대신 이렇게 말해줘.
"넌 그렇구나. 지금은 그런 상태구나."
그리고 그저 옆에 있어 줘.
그렇게 작은 온기가 스며들어,
언젠가 게으름이 아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