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은 잊히기 싫은 겨울의 마지막 발버둥일지도 모른다.
소복이 쌓이기엔 따뜻함을 품은, 야속한 기온.
따스한 바람은 봄눈을 감싸며 조용히 속삭인다.
"이제 가야 할 시간이야."
눈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계절의 온도를 이기지 못하고
땅속으로 스며들어 깊은 잠에 든다.
잘 자.
나중에 다시 보자.
기억의 틈에서 글을 씁니다. 계절을 담아내고, 사라진 것들을 기록합니다. 한 편의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