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7 일하지 않는 삶은 과연 완벽하게 행복할까?

by 조각사

흔히들 '돈 많은 백수'를 최고의 꿈이라 말한다. 물론 경제적 자유는 행복의 큰 조건이다.

하지만 막상 일을 전혀 하지 않는 삶을 가정해 보면, "글쎄, 정말 좋기만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미식을 예로 들어보자.

매일 최고급 레스토랑이나 오마카세를 즐긴다면 마냥 행복할까? 금세 무뎌져 오히려 떡볶이나 치킨 같은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호사스러운 식사도 '어쩌다 한 번'이라는 희소성이 있을 때 그 행복이 극대화되는 법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돈과 시간이 넘쳐흘러 언제든 떠날 수 있다면, 그 여행이과연 간절할까? 모든 제약이 사라진 삶은 오히려 깊은 무료함에 잠식당할 수도 있다.


여름휴가가 그토록 꿈같았던 건, 땀 흘려 일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3박 4일의 짧은 여행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었던 건, 돌아가야 할 일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말이 그토록 기다려지는 이유 또한 평일의 치열함 덕분이다.


어쩌면 우리는 '일'이라는 제약이 있기에, 내일이 없는 것처럼 이 한정된 행복을 더 밀도 있게 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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