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1 불행을 전하는 자

by 조각사

살면서 사람을 가려내는 척도로써 나의 불행은 꽤나 확률이 높았다.


불행을 전하는 이들은 자신의 인생이 보잘것없기에 타인의 불행을 가져와 대화의 안주로 삼는다.

절대 그들과 어울려서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 귀를 닫아야 한다.

지금 내 앞에서 남의 불행을 전하는 사람은, 내가 불행해졌을 때 그 이야기를 딴 곳으로 실어 나를 사람이다.

이것이 불행을 전하는 자를 기피해야 하는 이유다.


그들은 자신의 세 치 혀끝이 결국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들이다.

그런 이들이 내 주변에 머물고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또 다른 불행이다.

작가의 이전글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