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아침, 글 한 조각 놓고 가요
평생 아침을 기다려 본 적이 없었다. 아침은 그저 하루를 시작하는 의무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심장에 초인종을 단 것처럼, 띵-동! 하고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누군가 내 안에서 벨을 울리는 것만 같다.
왜 이렇게 아침이 기다려질까.
아침 8시가 되면, 내가 쓸 글의 주제가 브런치처럼 눈앞에 차려져 있다. 따끈따끈하고 먹음직스럽게. 그저 먹어주기만을 기다리는 듯이.
고민하며 고르다 보면, 어느새 아침은 ‘내 세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오늘은 어떤 종류의 브런치가 나올까?
깨물어 먹기도 힘든 단단한 빵일까,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빵일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딸기잼을 바른 달달한 모닝빵일까.
이렇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아침을 맞이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고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특히 얼마 전, 브런치 작가로 승인되었을 때 그 기쁨은 마치 맛있는 브런치 한 입처럼 달콤하게 다가왔다. 그 기분을 친구들한테 자랑하면서 문득 깨달았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구나. 아침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기쁨을 다원에게 나누었을 때 그녀가 ‘대단한걸, 나에 대해서도 언젠간 써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 말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다. 그 어떤 칭찬보다도 더 쫀득하게, 오래도록.
다원아,
너도 언젠가는 의무적인 아침이 아닌
따뜻하고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길 바라.
그 아침이 너에게 소소한 기쁨들을 가져다주기를.
물론, 혼자서도 사부작사부작 잘해내는 너니까.
오늘도 값진 하루를 보낼 거라는 걸 잘 알아.
네 말은 내게 큰 원동력이 되었고,
나의 글도 너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
오늘 하루도,
내일의 아침을 위해 소중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