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가 꾸민 나의 초상

시간을 탄 기억

by Yu다움

시간이지나 과거를 추억하다 보면 같은 시공간에 있었지만 기억은 상이한 경우가 종종 있다.

내 말이 맞을수도, 네 기억이 틀리지않을 수도, 아님 둘다 원래와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을수도 있다.


10년쯤 지나서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추억할까?

남에게 보이고 싶지않는,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은 뒤로한채,

그럴듯해 보이는,

남들이 건내는 달콤한 칭찬이 내꺼인듯 몸에 덕지덕지 붙여진 모습을 나라고 착각하진 않을까?

아마 적어도 나는 내 본모습을 알겠지만, 살포시 모를척 한다에 한표를 건다.


나는 꽤 괜찮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 불리하고 이롭지 못한 기억들을 나에게 유리하게 잘 편집하고 각색한다.

그리고 시간이라는 멈추지 않는 버스에 편집된 기억을 탑승시킨다.


과거의 기억을 추억하지만, 시간을 탄 기억은 각색되어 미래 어느날 내 앞에 나타난다.

이미 시간을 통해 편집되고 각색된 놈은 오리지날인양 내 앞을 서성인다.

처음엔 의식하지 않아도, 의식할 필요 조차 없지만,

시간이 퇴적될수록 원래의 기억은, 내가 기억하고 싶은 외양으로 침식된다.


과거를 추억하며, 그 추억을 원동력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라떼는 말야..", "내가 왕년에 그랬었는데..", "내가 한참 잘나가던 때는 어땠는데.."

퇴색된 과거의 찬란함을 '말(言)'로 흩날려 보지만,

먼지처럼 이내 사라질 미세한 조각일 뿐인다.


가끔은 무서운 상상을 한다.

멀지 않은 미래 어느날

내가 제법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면

과거의 거짓 껍데기를 추억하며 삶을 갉아먹을지도 모른다.


상상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사실을 기록하고, 실수에서 배워보자

배움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리고 실천하자.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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