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게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hh4ZEqgFhgU
(산적님이 만들어준 인도 사진 유튜브입니다)
걸어가야 했다. 얼추 2Km 되는 거리를. 가면서 보니 낮은 중앙 분리대가 있는 편도 2차선의 도로에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어찌나 쌩쌩 달리던지 더럭 겁이 날 정도였다. 인도는 어딜 가나 건널목도, 신호등도 없다.
있는 곳도 있지만 아주 드물다. 알아서 건너야하는데 사람이나 소들이 건널 땐, 그토록 쌩쌩 달리던 차들이
신기할 정도로 그 앞에 딱 멈춰 섰다. 제동 장치 성능 하나는 지구상에서 제일 선진화 된 나라일 성 싶었다.
도로가엔 군데군데 과일 파는 노점상도, 꽃 파는 노점도 있었다. 어떤 곳엔 누군가 잤던 흔적 옆에 의식(儀式)의 헝겊 조각들이 걸려있었다. 걸레보다 더 더러워 보였지만 그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했다. 우린 아스팔트가 깔린 대로를 벗어나 지름길로 접어들었다. 천년은 됐을 법한 흙먼지가 날리는 길 양쪽엔 쓰레기가 즐비했고, 그 쓰레기 더미에서 개떼들은 삼삼오오 모여 뭔가를 줏어 먹고 있었다. 그 옆에선 땟국물 흐르는 사람들이 뭔가를 찾아내 자루에 담고 있었다. 개똥, 소똥, 사람똥과 쓰레기가 함께 어우러져 나뒹굴며 썩어가는 냄새는
인도 거리의 냄새였다.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꾸뜹미나르는 관광지였다. 재밌는 것은 내국인과 외국인의 입장료가 다르다는 것.
내국인은 100루피, 외국인은 250루피였다. 내국인들로 넘쳐났지만,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서양인 관광객은 주로 단체로 움직였다.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건 우리뿐~ 어딜 가나 우린 별종들인가봐~ 헐헐~
경비를 아껴야해서 우린 입장을 포기했다. 사원의 겉모습만 보기로~ 그나마 한가지 희열을 느낀 건,
울 산적이 공항 검색대에서 뺐겨버린 라이터 대신 아주 작은 성냥갑 하나 사들고 희죽였다는 거.
허허허~ 고놈의 담배 참~
발길 돌려 전철역으로 가려고 릭샤왈라와 흥정. 1인당 10루피라 해서 탔는데 내릴 때가 되니 20루피 더 달란다. 항의하는 울 산적 옆을 지나가던 어떤 청년, 말을 듣더니 20루피 주면 맞노라고 우리편을 들어주었다. Thank you~ 아이 고소해~ ㅎㅎ~
전철 타고 인디아 게이트로 가는 길목, CENTRAL SECRETARIATE(센트럴 샐렉터리에잇)역에 내렸다.
구름 한점 없는 땡볕. 그 뜨거운 땡볕 아래 걷는데, IG(인디아 게이트)로 가는 도로변 역시 노점상들이 군데군데 진 치고 있었다. 다행인 건 도로에 쓰레기가 별로 없었다는 것. 왕복 4차선 아스팔트 도로로 오른쪽엔 넓다란 잔디밭이 가꾸어져 있었고, 왼쪽엔 상설 관람석이 죽 마련돼 있었다. 국토가 넓어서인지 어딜 가나 넓직하고 직선적이었는데 아마도 그곳에서 종종 대형 행사가 열리는 모양이었다. 특이한 건, 가족 단위로 잔디밭에서 크리켓 놀이를 하더라는 것. 200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 생활을 해서인지 크리켓은 이미 인도화 되어
있었다.
그곳 역시 내국인들이 대부분이어서 우린 이목 집중을 받았다. IG에 당도해보니 IG보다 울긋불긋 총천연색의 사리를 차려입은 여인들의 자태가 어찌나 고혹적이던지~ 작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 커다랗고 깊은 눈.
그 검은 눈동자에 빠지면 영영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았다. 아마, 인도를 찾는 외국인들은 유적지도 유적지지만 저 예쁜 여인들을 보려고 오는 건 아닐까 싶었다. 여자인 나도 여인들에게서 눈 떼기가 어려웠으니까~
그 반짝이던 눈동자란~ 나더러 어떡하라고~~흐휴~
거기까지 걸어 가노라고 거리의 땅콩 장수에게 속아도 좋았다. 코브라 묘기로 두번이나 돈을 달라 해도 좋았다. 그 아름다운 여인들을 가까이서 봤다는 게 얼마나 기쁘던지~
그렇게 우린 인디아 게이트와 자이푸르 게이트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와 빨래를 해놓고 저녁엔 SELECT CITYWALK(셀렉트 씨리월) 쇼핑몰 구경을 갔다. 근데, 인도라는 나라는 왜 그리 검문 검색이
많은지~ 들어갈 때마다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나중엔 뒷문으로 들락거릴 정도로 약아졌지만~ ㅎㅎ~
그 거대한 쇼핑몰은 길거리에서 보던 인도와는 딴판이었다. 가전제품 코너는 우리나라 80년대 수준이었지만, 드높은 천정에 커다랗고 빨간 장미 조형물이 걸려 있던 중심부 둘레엔 휴식 의자도 놓여있는 제법 현대화된 모습이었다. 내국인들로 붐볐는데 인도 빈부격차의 심각성을 보는 것 같았다.
뒤늦게 그곳에 나타난 호스트는 우릴 숙소에 데려다주고 약속이 있다며 휭 나가버렸다. 우린 이내 잠 들었고 일요일이자 셋째날 아침이 되었다. 호스트가 로터스 사원까지 태워다 주기로 해서 기다리는데 가정부, 남과 여가 9시경 출근했다. 호스트와 확연히 다른 모습. 나는 그 모습에서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존속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부부 의사, 무슨 사장 등등 3,4층 건물 전체를 살림집으로 쓰던 부유층 동네를 뒤로 하고 로터스 사원 앞에
우릴 내려주는 호스트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근데, 도대체 인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다음에
거리 노점상
인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