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실종과 오리 새끼
우리딸이 동네 친구들과 놀고 오는 사이 고양이가 증발해버렸다. 쬐꼬맣던 아기 고양이가 그새 알게 모르게 성년이 되었던 것. 힝~ 나도 결혼하고파~ 짝꿍 찾고시포~ 하더니 줄행랑 쳐버렸다.
덕분에 나는 동네방네 수소문에 헛걸음에 하소연에 집 근처 일대를 헤매고 다녀야했다.
나만 그랬냐구~ 업무에 바쁜 딸래미 아빠까지 동원되어 "나비야~ 어딨니~~" 를 외치며 싸돌아다니기를 여러날이었다. 그래도 종적이 묘연하던 고양이. 허공에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가 아니라 고양이 이름이 나비여~ 헷갈리지마숑~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울 딸은 눈물 속에 이별의 꽃을 피웠다.
그 후, 딸 초등학교 입학. 졸업. 중학교 입학. 졸업. 고등학교 입학. 그리고선 또 사단이 벌어졌다. 떠날 때가 된 상가 집에서 우리 가족, 튕겨져 나왔다. 하늘 아래 땅이 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그 어딘들 이내 몸 갈 곳이야 없으리~~ 우리 부부 둥지 찾아 헤매다 발길 머문 곳. 대도시 개발 제한 구역의 100년 넘은 고택으로 이사를 갔다. 열가구도 채 안되던 조그만 동네. 우리집은 동네 제일 높은 둔덕 중앙에 있었다. 집앞으론 마을 공터가 있었다. 공터라 해 봤자 경차 두대가 겨우 비껴갈만한 울퉁불퉁 흙길이었다. 그 길엔 가끔 이런저런
물품 판매 차량들이 오고 갔다.
어느날이었다. 딸아이는 어딘가 놀러가고 우리 부부만 있는데 병아리 판매 차량이 왔다.
"병아리 사~려~ 오리 사~려~" 방송하며 우리집 앞에 머문 차량. 열려져 있던 대문으로 내다보던 나는 꽂혔다. 딸래미가 꽂힌 게 아니라~~ ㅎㅎ
삐약삐약~ 하는 소리 속에 노란 것들이 꼬물꼬물~ 병아리보다 더 노란 오리새끼. 너무나 이쁜 거 있지~
"나, 오리 살래~"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 고개를 절레절레~ 그래도 어쩔껴~ 마나님이 꽂혔다는데~~
그래 결국 노란 오리 새끼 두마리를 샀다.
판매 차량은 이내 사라지고, 만면 가득 미소 머금은 마나님의 표정에 떨떠름한 표정의 남편. 헌데, 떨떠름한 표정을 떨쳐버리기도 전에 사단이 났다. "엄마야~ 어떡해~ 어이 어이~ 오리가 구멍으로 들어가버렸어~"
호들갑 떠는 마나님의 다급한 소리에 나가보니 집 옆 조그만 하수관로로 들어 가 버린 오리새끼 두마리.
이쪽 구멍 쑤시고 저쪽 구멍 쑤시기를 여러번. 결국 잡았다. 하이고 나쁜 새끼덜~
그래도 이뻐 죽것어~ 노란 것이~
팔자에 없는 노란 자식새끼 두마리에 세월 가는 줄 모르던 나. 나만 그랬냐구? 우리 딸도 이뻐했어 처음엔~
하루가 다르게 커 가던 오리새끼. 노랗고 이쁘기만한 털이 서서히 흰색으로 변했다.
흰색, 깨끗하지~ 무던히 깨끗하긋다~ 깨끗하면 뭐해~ 자기가 퍼질러놓은 똥 위에 뭉개 앉아 똥물이 들었는데~ 똥을 싸도 된똥 싸면 오죽 좋아~ 무른 똥 싸는 주제에 똥꼬 꽁지는 왜 또 좌우로 흔들어대는지 몰라.
그러니 사방천지가 온통 똥 천지. 미치겠어 정말~ 먹기는 또 얼마나 먹어대노~
진창 먹고 진창 싸 대는 오리새끼들. 새끼 시절은 한 일주일 밖에 안된 거 같어~ 금방 커버리더라구.
그렇게 빨리 크는 놈덜 첨봤어~ 해가 뜨나 지나 그놈들 뒷바라지에 눈이 퀭~하니 지쳐가는 마나님을 보던
남편, "안되겠다!" 하더니 어느날,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