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1화.<너는 여전히 내 소중한 사람이다>

by 현아


너는 내 작고 소중한 사람이었다.
눈을 맞추면 나를 향해 웃고, 손을 잡으면 꼭 잡아주던 아이.
그 아이가 이제, 나를 밀어낸다.

언제부터였을까.
네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무렵부터 눈빛이 달라졌고,
말투엔 가시가 있었다.
격렬하게 시작된 사춘기가
나에겐 단순한 성장통이 아니라
영원한 거부처럼 다가왔다.

모든 걸 삐딱하게 보고,
내 작은 질문에도 버럭 화를 내는 너를 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 같이 감정의 날을 세웠었다.


내 품에서 자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커서,
내 말에 등을 돌리고,

내 눈을 피하게 되었을까.
기막히고 어이없고,
무엇보다 서운했다.

사춘기라는 게 호르몬의 폭주라더라.
일시적인 혼란이고, 곧 지나갈 폭풍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니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다들 말한다.
하지만,
이유를 안다고 해서 감정이 덜해지는 건 아니다.
네가 툭 뱉는 한마디가,
내게는 칼처럼 꽂히고,
무표정한 얼굴이
내 마음을 쿵 내려앉게 만든다.

그래도 나는 안다.
너는 지금 ‘자라나는 중’이라는 걸.
어른이 되기 전,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날카로워진 것뿐이라는 걸.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아직도 내가 모르는,
작고 여린 네 마음이 숨어 있다는 것도.
나는 다시 연습하고 있다.
물러서는 법을.
묻지 않고, 기다리는 법을.
사랑한다는 말을
말 대신 눈빛으로 전하는 법을.

그러니 네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
너는 지금도,
여전히,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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