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기말시험이 다가온다>
기말시험이 다가온다.
네가 공부를 하지 못해도
그저 건강하게만 커다오—
그 말을 해주지 못하는 나는
시험이 다가올수록 조바심이 난다.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돈도 많이 벌고,
풍족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
"공부해라."
"학원가라."
"게임 그만해라"
잔소리만 쏟아낸다.
“사회에 나가봐라.
공부가 제일 쉽지.”
혹시라도 네 입에서
‘공부 힘들어’라는 말이 나올까 봐
미리 엄포를 놓는다.
사실은 나도 안다.
공부 그거, 만만한 거 아니라는 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생각만큼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다는 거.
덜 노력한 사람이
더 나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다는 거.
그래도 나는 또 말하게 된다.
“공부 좀 해라.”
그 말속엔
차마 꺼내지 못한 진심이 숨어 있다.
너는 엄마처럼 살지 마.
포기하지 말고,
아등바등 살지 말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돼라.
멋지고 근사하게 살아.
그게 결국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