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3. <대화가 필요해>

by 현아

스마트폰 좀 내려놓고,
컴퓨터 게임은 끄고,
"우리, 얘기 좀 하자."

나는 그렇게 말을 꺼낸다.
시작은 대화였다.
하지만 사실은,
아이를 '소환'하는 거였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내 앞에 앉히려는 시도.

소환된 아이는 이미 전투모드다.
덤벼보라는 눈빛,
한껏 쳐든 고개.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나는 아이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낱낱이 들춰낸다.
날짜, 상황, 말투까지.
반박하지 못하도록 조여 간다.

그러면 대화는
감정싸움이 된다.

"넌 늘 이래."
"항상 이런 식이야."


아이를 자극하는 말이 툭툭 튀어나오고
아이는 격렬히 반응한다.
문이 쾅 닫힌다.
대화는 단절로 끝난다.



그제야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사실은 그냥,
"네 얼굴 좀 보고 싶었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
"학교는 어떤지...."
그게 전부였는데.

오은영 박사는 말했다.
“관계가 좋을 땐 대화를 충분히 해도 좋지만,
관계가 불편할 땐 짧고 단순하게,
소모적인 말은 피하라”라고.

나는 그걸 잘 지키지 못했다.
감정이 격해진 채로
아이와 긴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다 결국
말은 칼이 되고
관계는 더 멀어졌다.

대화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의 나는
아이를 몰아세우고 있었다.
아이도 나도 상처받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네 닫힌 방문을 열려면
말을 줄이는 용기.

마음을 보는 연습.
지금 내가 엄마로서 배워야 할 건
어쩌면 그것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사춘기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