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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unna Feb 09. 2022

성공을 주문하는 미래 일기 쓰기

성공을 주문하는 미래 일기 쓰기      

    

2022.06.11.

  오늘 자 매일경제신문을 펼치자 내 책 소개가 나왔다. 흥분되어 신문을 끌어당겼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내 책을 신문에서 소개해주다니! 너무 멋진 걸? 이거 정말 감사한데?’ 다시 봐도 내 책이 분명하다. 내 책이 신문에 실리다니 마음이 벅차다. 내 책을 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이제 책이 더 많이 팔리겠지? 아무튼 날아갈 것 같다.      

 출판사에서 재판 5쇄를 찍는다고 연락이 왔다. 작년 말에 나온 책이 잘 팔려서 10쇄까지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한다. 당연하다. 신문에까지 나올 정도니까 말이다. 그동안 남몰래 영혼을 갈아 넣고 책 쓰기에 몰두하느라 남편의 불만 가득한 눈치를 받았다. 뭔가 나쁜 짓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다른 곳에 정신이 나가 있는 여자로 보였을 테다. 이제는 남편에게 알려도 되겠지? 그동안 입 다물고 내색 안 하느라 혼났다. 이제는 나의 비밀을 말할 수 있겠다. 뭐라고 할까? 어떤 표정일까? 궁금해진다. 오늘은 우리 딸 생일이기도 하다. 경사가 겹쳤으니 즐거운 파티를 해야겠다.     


 위의 글은 1년 후 내 모습을 상상한 미래 일기다. 미래 일기를 쓰는 동안 행복한 상상을 하니 이루고 싶은 소망이 더 간절해진다. 미래 일기를 쓰면 소망이 확실해지고 일기의 내용대로 이루어지게끔 행동을 하게 된다. 꿈이 있고 행복한 미래가 있는 내가 사랑스럽다.     

 그러나 예전의 나는 마음이 우울하고 몸도 자주 아팠다. 꿈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었다. 그냥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억지로 살았다. 가끔은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기도 했다. 잘 살고 있는 남들과 비교하며 우울해 했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그때를 생각하며 잠시 눈을 감으니 과거 내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른다.      


 “26세, 갓 신 내린 처녀 보살, 010-****-****”

운전하는 중에 잠깐 신호대기 중인 틈을 타서 고개를 돌리니 현수막으로 신점 광고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일단 휴대전화를 꺼내 신호가 바뀌기 전에 전화번호를 저장했다. 번호를 저장하기도 전에 신호가 바뀌면 입으로 번호를 연신 외우면서 다음 신호대기까지 안절부절못했다.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심심찮게 보이는 점집을 홍보하는 현수막 광고를 그때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지인에게 용한 점집을 물어보기도 하고 맘 카페 회원에게 쪽지로 유명한 점집을 문의했다. 그렇게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돌아오는 길엔 내 마음은 텅 빈 듯 허망했다. ‘도대체 내가 뭐 하러 여기까지 와서 생고생하는 거지? 도대체 무슨 소리를 듣고 온 줄 모르겠어. 아무 도움이 안 돼.’ 하며 후회했고 아까운 복채만 생각났다. 그리 후회하면서도 불행을 되씹는 날이면 마치 내 행복을 다 만들어 줄 것 같은 용한 점쟁이를 다시 수소문하곤 했다. 혼자 집에 있을 때는 무당의 유튜브 채널들을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댓글에서 용하다, 효험이 있다 하면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다. 꽉 막힌 가슴 속의 그 무언가를 해결하러 뛰어가고 싶었다. 내 현실을 위로 받고 미래의 꿈을 받아오고 싶었다. 점쟁이를 찾아 내 인생의 희망을 구걸했다는 게 지금은 부끄럽기만 하다. 


그러면 내 미래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미래를 갔다 오면 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어이를 상실한 사람들이 내뿜는 깊은 빡침의 복식호흡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래도 받아쳐주는 사람들은 타임머신이라도 한 대 보내주고 그런 말을 하던가요! 하면서 혹시 앱을 깔면 갈 수 있느냐며 능청을 떤다.     

그러면 자신이 미래에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된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꿈을 글로 썼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꿈을 글로 적었다. 꿈을 적는 방법 중에 미래 일기가 있다. 마치 꿈을 이룬 미래에 갔다 온 것처럼 일기를 쓰는 것이다.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 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꿈이나 소원을 종이에 적는 행위는 우주에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이것은 스스로와 세상을 향해 신호등의 초록 불처럼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종의 의식이다. 이때 우리는 에너지 파동이나 전파를 발산해서 필요한 사람이나 해결책을 자신에게로 끌어당기고, 세상은 우리의 소원에 화답하기 위해 가동된다. 그리고 머지않아 당신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 진짜 그렇게 된다.”     

 내 꿈을 적는 시간은 저절로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깃든다. 내가 만들어낼 나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내가 내 인생의 주체가 되는 시간이다. 나의 꿈을 꼭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이다.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이미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쓰는 미래 일기, 점쟁이가 아니라도 이미 나는 미래의 정답을 알고 있다! 우리는 미래일기라는 타임머신을 통해 내가 꿈꾸는 미래가 이루어진 성공한 내 모습을 미리 만나고 올 수 있다. 미래를 본대로 그저 쓰면 된다.     


 미래 일기를 쓴다고 이루어질까? 여기 과학적인 근거를 댄 사람이 있다. 의학박사인 사토 도미오 씨는 그의 저서에서 미래 일기가 이루어지는 근거를 대뇌생리학과 신체 생화학 등의 과학 이론으로 증명했다. 

  “사람의 뇌에는 머릿속으로 강하게 입력된 꿈이나 목표를 달성하려는 장치가 갖추어져 있다. 나는 이 구조를 ‘자동목적달성 장치’라고 부른다. 대뇌에는 이렇듯 복잡한 자동목적달성 장치를 제어하는 중추가 있다. 자신의 꿈과 소망이 대뇌의 측좌핵에 전달되면 스스로 의식하던 의식 하든 않든 상관없이 자동목적달성 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 움직임에 따라 자신이 바라는 대로,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대로 그 형태가 현실화된다. 스포츠 선수가 실천하는 심상 훈련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목표와 계획을 종이에 쓰는 행동도, 모두 자동목적 달성 장치를 가동시키기 위한 것이다.”       <당신의 꿈을 이루어주는 미래 일기>     


 꿈을 상상하기에 그치지 않고 언어로 표현하면 메시지가 강하게 두뇌에 전달한다. 이것을 다른 말로, NLP 즉, ‘자기 최면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이라고 한다. 우리 뇌는 꿈을 언어로 의식적으로 말할 때 과거의 무의식적인 습관을 지우고 새롭게 프로그래밍이 된다. 이 새 프로그램이 목표를 성취하도록 돕고, 태도와 행동의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일종의 자기 최면이다. 이처럼 말하기와 함께 글로 꿈을 쓴다는 것은 행동의 변화를 만드는 힘이 강력하다. 내일의 꿈을 미래 일기로 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혁신의 아이콘인 일론 머스크의 미래 일기는 지구인의 화성이주라고 한다. “화성 도시가 완성되면 인류가 태양계 대부분의 행성에 갈 수 있다.”고 발표한 그는, 화성 이주계획을 SNS를 통해 알리며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와의 여자 탁구 복식 경기에 출전했던 폴란트 대표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는 한 팔이 없는데도 장애인 올림픽이 아닌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실력을 꿈꾸었고 그 꿈을 이루었다. 그녀는 “꿈을 가지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서점에 진열된 수많은 책들만 봐도 저자들이 꿈꾸었던 미래 모습이 현실이 된 장면이다.      


 가지 않은 길도 표지판을 세우면 길이 된다. 내 미래는 내가 창조자다. 내가 내 미래의 점쟁이다. 내가 시나리오를 쓰고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내 인생을 연기한다. 내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가슴이 두근두근되는 과정도 즐기게 된다. 미래 일기는 꿈의 연금술사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처럼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향해 가는지 아는 사람은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얻는다. 지금 현재 행복한 마음은 꿈이 있다는 증거이다. 꿈을 적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꿈은 24시간 목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의 꿈을 적은 미래 일기를 써보자. 나는 성공을 부르는 5년 후의 나의 미래 일기를 써 보기로 했다. 그리고 종이 위에 쓴 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어본다. 5년 후로 타임머신을 세팅했다. 갔다 온 후 쓴 미래일기는 아래와 같다.     


 “아침 햇살이 따뜻하다. 

살짝 열린 창문을 통해 새가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보드라운 바람이 들어온다. 

마당에는 강아지 “쭈쭈”가 혼자 신나게 뛰어 다니며 놀고 있다. 

땅에다 코를 박고 냄새를 맡더니 땅을 판다. 

아버지가 마당에 나와 계신가 보다. 

강아지 쭈쭈가 땅을 판다고 “낸내~”하신다. 

나는 엄마와 함께 거실에 있다. 

거실 창문은 아버지가 이번에 심으신 제주 박태기나무 꽃과 찔레꽃이 잘 보인다. 

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 

어머니는 창밖을 보며 캐모마일 차를 마신다. 

엄마가 건강하시고 내 곁에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잣죽을 먹고 싶다는 내 말을 잊지 않고 잣죽을 쑤어 놓으셨다. 

주문하면 바로 쿠팡 로봇이 배달을 해주는 데 손수 끓여주고 싶다고 하셨다.      

곧 있으면 친분 있는 작가들과 친구들, 지인들이 집으로 올 예정이다. 

나는 마당이 딸린 넓은 집을 쉐어하고 있다. 

멤버십에 등록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우리 집은 창작을 하는 공간이다. 

언제든 와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먹고 마실 수 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거실에서 잠을 잘 수 있으며 마당에서 썬탠도 할 수 있다. 

나는 항상 우리 집이 북적이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으면 했다. 

서로 지적 대화를 나누고 교류하는 시간이 좋기 때문이다.      

내가 세상에 내어놓은 책 중 다섯 권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인세로도 충분히 여유 있는 생활이 되었다. 

책이 유명세를 타면서 내가 만든 곡도 덩달아 SNS를 타고 알려지게 되었다. 

나에게 가수나 드라마, 광고 음악을 의뢰하는 곳이 많아졌다. 

음악 저작권료뿐만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쌓아 올린 콘텐츠에서 나오는 광고수익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고생 많았던 부모님이 남은 생은 돈 걱정 없이 맘껏 쓰시고 즐기셨으면 좋겠다. 

작가들과 친구들, 지인들이 가고 나면 한 시간 정도 쉬었다가 ‘매불쇼’에 가야 한다. 

책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재미있는 나의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쭈쭈가 짖는다, 사람들이 도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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